23일 한국거래소에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지난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86%(3000원) 오른 10만800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10일 시초가 10만2500원으로 시작한 카카오는 한 때 10만원을 하회하기도 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 덕분에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코스닥시장에서 마지막 거래가 이뤄지던 지난 7일 24.69%에서 21일 현재 25.09%로 확대됐다.
카카오는 코스피 이전 상장 추진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 4월 20일 이후 꾸준히 주가가 올라 6월 8일 장중 한때 11만100원을 찍은 바 있다. 이 기간동안 카카오의 주가상승률은 21.3%수준이었다. 다만 카카오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에 6월 초·중순부터 한달동안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제자리 걸음을 걸어왔다.
이처럼 카카오가 최근들어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깨고 반등할 수 있었던 데에는 2분기 호실적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427억원으로 전년동기(266억원) 대비 60.3% 급증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분기(383억원)과 비교해서도 11.3% 늘어난 규모다. 순이익 역시 26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99.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2분기 예상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1.8% 증가한 458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앞서 카카오는 지난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81.8% 급증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광고 성장에 힘입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광고 매출액이 플러스(+)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며 "효율적이지 못했던 네트워크 광고 매출이 100억원 정도 감소하겠지만 오히려 모바일광고 덕분에 전체 광고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7%증가하는 등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코스피200에 신규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펀드 등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자금들이 유입될 것이란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현재 카카오는 시가총액 7조 3204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상위 45위권대를 유지하고 있다. 상장 후 15거래일 평균 시가총액이 상위 50위권에 든다면 코스피200에 편입될 수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출범이 임박한 카카오뱅크만 보더라도 K뱅크 사례를 고려할 때 초기에 빠른 가입자와 여수신액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이어 "2017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50.9배로 기업가치 고평가 부담이 상존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올해 카카오뱅크 출시 외에도 카카오 모빌리티의 수익모델이 가속화되고 있고, 카카오페이, 포도트리(카카오페이지) 등의 고성장성에 대한 외부 투자 유치 성공 등에 힘입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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