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7 (일)

수리온 논란에 흔들리는 KAI… 경영권 공백해소 급선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하반기 수주액 중 5900억원 증발 위기

인사·처벌수위에 수출계획 영향 덜어

아시아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안소연 기자 = 국내 대표 항공 관련 방산기업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올해 하반기 수주 예상액 중 5900억원이 증발할 위기에 처했다. 감사원이 수리온의 품질 문제를 겨냥한 만큼, 올해 수리온 수출 계획은 사실상 실행하기 어렵다는 예측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말 KAI는 17조원 규모의 미국 고등 훈련기(APT) 교체 사업을 앞두고 있어 수사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 오후 하성용 사장은 KAI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최근 KAI는 검찰로부터 전투기를 군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횡령 혐의와 하 전 사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감사원은 수리온의 품질 문제를 지적하며 방사청장의 수사를 의뢰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러한 상황에서 하반기 약 59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수리온과 관련된 수주는 연내 성사될 가능성이 급감했다고 진단했다. 이는 KAI 연간 수주 목표의 9%에 해당되는 수준이다.

이 외 KAI 측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검찰의 수사나 감사원의 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더라도, 경영진의 공백이 생긴 만큼 어떻게든 영향권 안에 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하반기 예정된 APT 교체 사업이다. 하 전 사장이 ‘사임의 변’에서도 밝혔듯이 이번 사안으로 KAI는 올해 말 17조원 규모의 T-50 수출에 악영향이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KAI는 미국 록히드마틴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APT 교체 사업에 참여한다. 록히드마틴과 합작으로 T-50을 제작하는 내용이다. APT는 예상 고용 창출 효과만 18만 명 이상인 초대형 사업으로 한국 방산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 외에도 증권업계에 따르면 KAI는 올해 하반기 1조원 규모의 T-50 페루 수출과 7800억원 규모의 KT-1 터키 수출 등을 포함해 T-50 이라크 CLS 수출·FA-50 보츠나와 수출 등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주요 수주 추정액만 따져도 3조5100억원에 달한다. 수리온 사태가 없었더라면 여기에 약 6000억원이 더해진다.

수출 외에 몇 해 전부터 공을 들였던 항공정비산업(MRO)도 경영 공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관건은 하반기다. 방산업계 특성 상 대부분의 수주가 1~2분기에는 극소수이며 3~4분기에 이뤄진다. 따라서 지금부터 경영 공백을 메우고 검찰 수사 방향과 처벌 수위의 가닥이 잡혀야만 KAI 수출 계획에 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APT 교체 사업의 경우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경영진 비리보다 적절한 값의 좋은 품질의 전투기를 공급받는 게 문제”라면서 “다만 사령탑이 혼란스러우면 타 컨소시엄과 치열한 경합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불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 적절한 인사가 선임되고, 처벌 수위 등의 가닥이 잡혀야만 연말 사업 추진에 영향을 덜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