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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CAR&TECH]반자동 주차 넘어 리모컨 주차까지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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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기술의 진화

동아일보

주차는 웬만한 운전 베테랑에게도 곤혹스러운 일이다. 도심에서는 주차할 곳을 어렵게 찾아도 공간이 좁아 엄두를 내지 못할 때도 많다. 특히 운전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여성 운전자들에게 주차는 공포의 대상이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이런 운전자들을 위해 다양한 신기술을 내놓고 있다. 주차 경보음과 후방 카메라는 기본. 운전자가 기어와 브레이크만 조작하면 차가 알아서 빈 공간을 찾아 주차하는 반자동 주차시스템인 ‘파크어시스트’도 일반화되는 추세다. 국내 브랜드에서도 주차를 할 때 차량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어라운드 뷰’ 기능을 갖춘 차량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주차 보조 기능이 크게 향상된 ‘파킹 파일럿’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주차 공간이 여러 곳 확인되면 운전자가 선택한 주차 공간에 주차를 할 수 있다. 파킹 파일럿 기능이 활성화되면 후진 및 전진 변속이 자동으로 작동된다. 운전자의 개입이 없는 자동 주차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어드밴스트 주차조향 보조 시스템(ASPAS)을 탑재하고 있다. 초음파 센서를 이용해 주차·출차 가능 공간을 탐색한 후 자동으로 스티어링 휠을 제어해 자율 주차를 돕는다.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아 있을 필요 없이 차 밖에서 원격 주차할 수 있는 ‘발레 주차 시스템’도 등장했다. BMW 7시리즈는 운전석에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BMW 디스플레이 키를 이용하여 좁은 주차 공간이나 차고에 차를 넣거나 뺄 수 있다. 차가 주차 공간에 들어가고 나오며 이동할 수 있는 최대 거리는 차체 길이의 1.5배다. 주차된 곳이 좁아 탑승하기가 어려울 때 활용하면 좋은 기술이다.

자동차업계의 주차기술은 점점 진화해 사실상 발레파킹을 해주는 수순으로 가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리모트컨트롤을 이용해 원격 주차하는 것을 넘어 운전자를 내려 준 뒤 자동차 스스로 일정 거리를 이동해 스스로 주차 및 출차하는 것까지 가능해지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차량이 스스로 주차할 공간을 찾아야 한다. 글로벌 부품업체인 보쉬는 이미 센서를 차량과 주차장에 함께 설치해 차량이 움직이면서 빈 주차 공간을 감지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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