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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NPO가 희망이다] 아프리카 어둠 밝힌 희망의 빛 … 17개국 4만5000가구에 태양광랜턴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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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국 아동에 에너지 나눔

'라이팅칠드런 캠페인' 진행

신재생에너지로 자립 돕기도

밀알복지재단

중앙일보

‘라이팅칠드런 캠페인’은 에너지 빈곤국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 나눔 캠페인이다. 사진은 태양광랜턴을 받고 기뻐하는 탄자니아 어린이 모습. [사진 밀알복지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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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팅칠드런 캠페인’은 에너지 빈곤국 어린이에게 시민이 직접 만든 태양광랜턴을 보내는 밀알복지재단의 친환경 에너지 나눔 캠페인이다. 밀알복지재단은 2014년 라이팅칠드런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모두 17개 국가, 4만5000가구에 태양광랜턴을 전달했다.

최근 밀알복지재단은 태양광랜턴 보급을 넘어 신재생에너지로 빈곤국가의 자립을 돕기 위한 “에너지 자립마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필리핀 지부 파그라움센터와 말라위 지부 치소모센터에 태양광랜턴 보급과 함께 주·야간 학습을 위한 태양광 공부방과 도서관을 운영하고, 태양광 가로등과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에너지 자립마을 프로젝트는 전기가 전무한 곳에서 안정적인 전력을 생산하는 동시에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빈곤지역의 경제적·교육적 자립이 가능한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에너지 빈곤국에 희망의 빛을 전하는 밀알복지재단 ‘라이팅칠드런’ 캠페인은 작은 랜턴에서 시작됐다. 2012년 여름, 밀알복지재단은 한 기업의 도움으로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운영하는 한별학교에 램프 모양의 태양광랜턴을 보냈다. 랜턴을 나눠주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학부모와 학생이 한국인 선생을 찾아왔다. 그들은 손에 들고 온 검정색 비닐봉투를 선생에게 내밀었다. 비닐봉투 안에는 콜라 두 병이 들어있었다. 당시 콜라 두 병은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5000원으로 현지인 일주일 치 급여에 해당하는 값일 만큼 소중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허달무 한별학교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는 이 사연을 재단에 전하며 “평소 밤이 되면 어둠 속에서만 살아왔던 이들에게 빛을 선물한다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선물이었을 것”이라며 “태양광랜턴이 그들의 삶을 바꿀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70억 명의 인구 중 약 17억 명이 전기 없는 밤을 살아간다. 전기가 없는 현지인이 깜깜한 밤에 불을 밝히기 위해 사용하는 등유램프는 한 개를 모두 태우면 담배 40개비를 피우는 것과 같은 이산화탄소가 나온다. 등유램프에서 나오는 유해물질로 호흡기 질환 사망자가 매년 200만 명에 달하고 그 중 62%가 아동이다. 건강에 매우 해로울 뿐 아니라 매달 수입의 30%를 등유비용으로 지출해야 한다. 태양광랜턴은 친환경 에너지를 통해 빛을 공급하기 때문에 환경오염과 비용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나아가 태양광랜턴은 교육과 소득의 기회를 높이는 새로운 희망의 수단이다.

라이팅칠드런 캠페인에 사용되는 태양광랜턴은 스마트폰 단말기 크기의 조립형키트로 제작됐다. 완성형이 아닌 조립형으로 제작한 이유는 현지 사정을 고려해 오래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조립형 랜턴은 현지에 보급된 이후 고장이 나거나 배터리가 방전됐을 때 부품만 갈아 끼워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태양광랜턴은 지금까지도 현지 의견을 반영해 개선 중이다. 2년 전에는 케이스에 접착테이프로 붙였던 태양광 패널을 고온의 아프리카에서 사용이 쉽도록 케이스와 일체된 태양광 패널로 보완하기도 했다. 올해 말에는 랜턴의 충전과 밝기 성능을 업그레이드 하고 태양광 패널과 분리형 랜턴을 추가 개발해 가볍게 갖고 다닐 수 있는 랜턴을 선보일 예정이다.

황대벽 밀알복지재단 전략사업부 부장은 “라이팅칠드런 캠페인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마다가스카르에서 직접 태양광랜턴을 받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고 이 사업을 반드시 지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라이팅칠드런 캠페인은 해외 에너지 빈곤국에 태양광랜턴을 전달할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에너지 나눔 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치원·초등학교에 에너지 나눔 교육키트를 배포해 에너지 나눔 교육을 실시한다. 또 대학생과 연계하여 시민을 대상으로 랜턴을 직접 조립하며 에너지 나눔에 동참하도록 하는 캠페인을 펼친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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