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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기업들, 새 정부와 맞춰 ‘상생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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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 2.3차 협력사 지원 ‘500억’ 기금 출연

1000억원 규모 저금리 대출도

“최저임금 인상 어려움 함께 극복”
한국일보

지난달 경기 화성시 롤링 힐스 호텔에서 열린 '현대기아차 2017 상반기 R&D 협력사 테크데이'에서 현대기아차 임직원들과 협력사 관계자들이 연구개발 우수 협력사 '한온시스템'의 전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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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대기업들이 잇따라 중소기업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결제대금 현금화에 독자기술 제공 등 1차 협력사를 챙기는 것을 넘어 직접 거래가 없는 2,3차 협력사까지 지원할 정도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5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가칭)을 조성해 5,000곳 이상의 2,3차 부품 협력사를 지원한다고 20일 밝혔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영 여건이 악화되는 2,3차 협력사들의 고용 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고, 연구ㆍ투자비 등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구체적인 기금 운용 계획은 협력사의 의견을 반영해 수립하기로 했다.

또 2,3차 협력사의 경영 개선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자금 대출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협력사들은 시중 금리 대비 1.5%의 우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협력사의 열악한 교육 인프라를 지원하기 위해 연건평 7,600평 규모의 ‘상생협력센터’를 건립하고, 협력사에 상주하며 품질ㆍ기술 지도 활동을 하는 품질기술봉사단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1차 협력사와 2,3차 협력사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2,3차 협력사에 대한 1차 협력사의 육성활동 정도를 평가해 신차 입찰 점수에 반영하는 ‘상생협력 5스타 제도’를 새로 도입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간 1차 협력사 위주로 지원 활동이 이뤄져 2,3차 협력사의 경쟁력 향상 유도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부품사의 성장이 완성차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기 때문에 2,3차 협력사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경기 회복의 온기를 중소기업과 공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신 상생협력체제’ 구축 방안에 따라 1년 이상 근무한 2,3차 협력사 직원에게 본사 직원이 받는 것과 동일한 의료혜택을 지원키로 했고, 삼성전자는 올해 6월부터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게 줘야 하는 물품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30일 이내 지급하도록 했다. 포스코는 300여개의 보유기술을 협력사와 공유하고 있다.

SK는 임금 일부를 협력사와 나누는 ‘임금 공유’를 상생협력 모델로 제시했다. 운영 방식은 구성원들이 임금 1만원을 내놓으면 회사가 1만원을 더 보태 협력사에 지급하는 ‘매칭그랜트’방식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위해 다양한 상생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해당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보여주기식 이벤트를 넘어 꾸준한 실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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