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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추락한 일본 정유업계의 모범 답안은 '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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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경제잡지 닛케이비즈니스, SK이노베이션을 롤모델로 소개

아시아경제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SK이노베이션은 20일 일본의 유력 경제지가 일본 정유사들의 롤 모델(Role model)로 SK이노베이션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닛케이비즈니스'는 지난달 '한국을 자원 없는 산유국'으로 소개하면서 SK이노베이션을 대표적인 성공모델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경제지는 지난 달 '석유 재편의 말로'라는 기사를 통해 최근 아시아, 동남아시아에 잇달아 최첨단 거대 정유소가 들어서고 있어 향후 국경을 초월한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 가운데, 대부분의 석유제품을 내수용으로 생산하고 있는 일본의 정유회사들은 생존이 어려울 것이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정유사들은 살아남기 위해서는 해외에 진출할 필요성이 있으며, 한국의 정유기업에게서 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성공 모델로 제시한 SK이노베이션은 울산의 8.26km2 넓이 부지 위에 5개의 석유정제시설과 윤활유, 수지원료 등을 생산하는 화학공장을 두고 있다. SK울산Complex의 석유제품 일일 생산량은 총 84만 배럴에 달한다. 일본의 정유회사의 평균 생산량인 18만 배럴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정유공장은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규모의 크기는 그대로 수익성으로 직결된다. 일본은 지진에 취약한 지리적 여건 상 대규모의 정유 설비를 건설하기에 어려움을 겪는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제품의 60%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으며 수요가 크게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해 탄탄한 수익구조를 마련했다고 소개됐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해외 메이저 기업들과 손 잡고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을 가동중이다. 다양한 판매 네트워크·막강한 자금력·진보된 기술·원활한 원료 공급력 등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데 취약한 부분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를 찾고, 합작법인을 통해 사업 성공 가능성을 한 단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일본 정유업계는 내수 경제에만 의존하고 있어, 내수 변동에 쉽게 휘둘리는 취약한 수익 구조를 지녔다고 언급됐다. 또한 일본 정유업계는 일본 시장 내 석유제품 수요가 장기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축적된 잉여 제품을 저가에 처리하는 ‘저수익 구조’에 빠져있다고 전했다. 고바야시 요시카즈(小林良和)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 연구주간(主幹)은 “한국은 석유제품을 반도체, 조선과 함께 ‘3대 수출 품목’의 하나로 여겨 왔다”며, “수출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정유소 생산능력이 일본보다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과 윤활유, 그리고 전기차배터리와 정보전자소재 등 다양한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화학사업 중심의 비정유 사업강화 전략은 이미 재무 성과로 입증되며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의 성과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1분기 SK이노베이션은 사상 세 번째로 분기 영업이익 1조를 돌파했다. 이 성과는 분기 영업이익이 1조가 넘은 상황에서 화학 중심의 비정유 부문의 비중이 50%가 넘은 첫 번째 기록이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2015년부터 SK이노베이션 정유회사인 SK에너지 대표를 맡아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정유사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원유도입, 운송, 정제 및 판매와 수출 등 전 과정이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이 주도해 SK에너지에서 만든 유가 예측 시스템은 예측 정확성이 전문가들 보다 높은 80%대로 알려졌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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