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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투자형 IP금융 활성화시켜 4차산업혁명 주도기업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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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더M ◆

매일경제

20일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IP금융과 시리얼 투자` 세미나에서 이형칠 윕스 대표(왼쪽부터), 장석환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대표, 김현수 서울신용평가 대표가 4차 산업혁명 시대 IP금융 활성화 방안에 대해 경청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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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기술을 가진 수많은 국내 중소·벤처기업이 '데스밸리(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넘지 못하고 사업을 중단한다. 이들이 가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자금 조달을 활성화시켜 글로벌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IP금융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이 기업들이 보유한 특허 등 IP를 일시적으로 매각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 초기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20일 박재현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본부장은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IP금융과 시리얼 투자' 세미나에서 "한국은 세계 지식재산권 선도 5개국 모임인 'IP5' 소속임에도 한국의 IP금융은 은행 주도의 대출형 구조로 한계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에 따르면 은행의 IP대출은 기업의 재무 상황과 담보력을 중시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로 1건당 대출 규모가 5억원도 채 안 된다. 그만큼 매출이나 담보가 없는 초기 기술기업이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유치하는 게 쉽지 않다. 이를 자본시장에서 끌어들여 투자형 IP금융을 통해 초기 기술기업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자는 게 이들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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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IP 거래시장이 사실상 없는 한국에서는 세일즈앤라이선스백(SLB) 방식이 가장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SLB 방식은 기업이 특허를 IP펀드에 소유권을 넘기고 그 대가로 자금을 수혈함과 동시에 IP펀드와 체결한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특허 사용료를 펀드에 지불하는 방식이다. 기업이 IP 공급자인 동시에 수요자가 되기 때문에 거래 당사자 간 IP 가치평가의 괴리가 없다.

이에 대해 서울신용평가는 아직은 SLB 방식의 IP 유동화 구조를 평가하기 위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관계 기관의 펀드에 대한 지급보증이 필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향후 IP 유동화와 이에 대한 투자 회수 사례가 쌓이면 시장 자체적으로 유동화가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IP 유동화는 자체 신용으로 자본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들을 한 펀드에 모아 위험을 분산시킨다.

기업 신용평가와 IP 가치평가는 서울신용평가와 기술평가기업 윕스 등 전문기관이 담당한다. 이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이 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즉각적인 외부 평가를 통해 신속하게 자금을 공급하는 '시리얼(연속) 투자'를 적극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이날 세미나는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과 서울신용평가, 국내 최대 특허정보업체인 윕스가 공동 주최했다.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은 국내 유일의 IP 전문 운용사로 2000억원 규모의 IP펀드를 운용하며 38개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했다. 서울신용평가와 윕스는 기업·기술 융합형 IP 가치평가방법, 시리얼 투자 평가 방법 등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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