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안진, 파트너 25% 줄인다

◆ 레이더M ◆

딜로이트안진이 고위 임원인 파트너급을 대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새 대표이사 선임 이후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한 안진은 임원진까지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서며 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안진은 파트너급 임직원 50여 명을 대상으로 인력 재정비 작업에 들어갔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최근 딜로이트안진 인사부가 파트너 40~50명에게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안다"며 "전체 파트너 중 20~30%를 줄이는 것이 안진의 구상"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안진 소속 파트너 수는 210명에 달했으나 최근 한 달 사이 10~20명이 회사를 그만두면서 현재 파트너 는 190여 명 정도다. 이번 조치로 파트너 50명이 안진을 떠나게 되면 파트너는 140명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구조조정은 홍종성 재무자문본부장(부대표)이 총대를 메고 진행 중이다.

이정희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조직 개혁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어 홍 본부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진은 홍 본부장을 구조조정 실무총괄책임자로 임명해 전사적 쇄신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달 12일 안진은 본부장급 인사를 전격 단행하며 회계감사본부, 세무자문본부, 재무자문본부 등 6개 본부 수장을 모두 교체했다.

안진은 대우조선 사태로 회사 이미지가 나빠지면서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업계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한 계단 내려앉은 순위다. 2010년 이후 2015년까지 안진은 업계 1위 삼일회계법인에 이어 꾸준히 2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작년 대우조선 분식회계 사태에 휘말리면서 삼정KPMG에 2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삼정KPMG와 안진의 2016회계연도 매출은 각각 3190억원, 3090억원을 기록했다. 안진은 과감한 체질 개선 작업을 통해 보다 젊은 조직으로 거듭나고, 실적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파트너급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인력 구조조정은 시장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파트너 감축 작업은 오는 9월에 있을 정기인사 전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대기 기자 / 전경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