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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효성그룹 조현준 시대 본격 개막'...대표이사 올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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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오너가 3세인 조현준(사진, 49) 효성그룹 회장이 (주)효성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로써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앞서 조현준 회장의 부친인 조석래 전 회장은 지난 14일 효성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조선비즈



효성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조현준 회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효성은 조현준 회장과 김규영 사장 2인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효성 관계자는 “조 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은 효성이 최근 2년 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조현준 회장 체제가 안정화된 상황에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조 회장은 성과중심의 조직체계 개편, 경영시스템 개선, 스판덱스∙타이어코드∙중공업∙정보통신 등 주력사업 부문의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는 등 회사를 성장시켜 왔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조석래 전 회장은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효성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조 전 회장은 지난해 조현준 사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킨 뒤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도 대표이사직을 유지해왔다. 효성 관계자는 “조 전 회장이 장남 조현준 회장 중심의 경영체제가 안정적으로 구축됐다고 판단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며 “향후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조 회장은 앞으로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재계 안팎에서는 효성이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면서 조 회장의 경영 기반이 안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효성은 지난해 매출 11조9291억원, 영업이익 1조163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도 사상 최대인 8.5%를 기록했다. 효성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것에는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가 한몫했다. 스판덱스가 포함된 섬유부문은 영업이익의 30.7%, 타이어코드가 포함된 산업자재 부문은 영업이익의 21.5%를 차지했다. 중공업과 화학 사업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은 18.6%와 14.5%였다.

조현준 회장은 2007년부터 섬유 사업 부문을 이끌면서 직접 C(China) 프로젝트팀을 구성, 중국 스판덱스 시장을 공략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다. 그 결과 2010년부터 스판덱스의 점유율을 세계 1위로 끌어올렸다. 조 회장은 2014년부터 적자 사업인 중공업 부문 경영에 참여,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 수주활동에 나섰다. 북아프리카·중동·인도 등 신시장 개척, 신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면서 흑자전환을 이끌어냈다. 그는 지난달에는 인도의 경제 정책 수장인 아룬 자이틀리(Arun Jaitley) 인도 재무장관 겸 국방부 장관과 만나는 등 인도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1968년생인 조현준 회장은 오랜 유학생활로 다양한 인맥은 물론 영어, 일어, 이탈리아어에 능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미국 세인트폴스고교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정치학을,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일본 미쓰비시상사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1997년 효성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입사한 후 2003년 부사장, 2007년 사장을 거쳐 지난해 말 회장에 선임됐다.

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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