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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5년 연속적자 이엘케이, 턴어라운드 터널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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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치 센서가 효자. 삼성전자 갤럭시S8에 이어 갤럭시A시리즈에도 납품]

최근 삼성전자가 50만원대 중저가 스마트폰을 컨셉트로 한 갤럭시A를 출시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갤럭시A에는 다수의 국내 IT기업들이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버튼을 누르는 압력에 따라 입력을 달리하는 '포스 터치' 기능을 하는 터치센서를 납품하는 이엘케이다. 올해 큰 폭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받는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엘케이는 올해 1분기 548억원의 매출액에 11억82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여타 IT부품업체들과 비교해 대단하지 않지만 의미가 있는 수치다. 회사가 2012년부터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인데 일단 1분기에는 흑자전환이 성공했고 2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엘케이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터치센서를 만들어 왔다. 자회사에서 생산한 강화유리를 받아 터치센서와 함께 셋트로 납품하는 사업구조다. 터치센서는 스마트폰의 주력 부품이지만 지난해까지는 판가인하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의 주범이 됐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아이폰, 갤럭시S8 등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포스터치가 대부분 적용되면서 부품단가가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올 들어 이뤄진 수익성 개선은 이 때문이다.

이엘케이는 갤럭시S8·노트와 관련해 올해 2분기부터 세컨드 밴더로 포스터치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 갤럭시A 시리즈에는 이엘케이가 포스터치 퍼스트 밴더로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터치 시장은 프리미엄 폰에서 중저가 모델로 확대가 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갤럭시 A시리즈 이후 모델에도 순차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터치는 일진디스플레이와 이엘케이가 삼성전자향 물량을 독점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최근에는 냉장고를 비롯한 생활가전 뿐 아니라 자동차 패널에도 터치센서가 채택되는 사례가 늘면서 포스터치가 아닌 기존 제품의 활로도 함께 열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엘케이는 최근 한 가전업체의 냉장고에 활용될 터치센서를 납품하기 시작했고, 내년부터는 자동차 업체에 납품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를 위한 설비증설도 물밑에서 논의되는 중이다. 현재 설비로는 수주물량 소화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은 5년간 영업손실을 이어오면서 회사의 자금압박이 컸고, 이 때문에 선제투자를 하지 못했다는 점인데 최근 실시한 308억원 유상증자가 성공하면서 자금운영에는 일단 숨통이 트인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유상증자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이엘케이 주가는 지난 연말 1100원을 기록했으나 현재는 1400원대 초반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반준환 기자 ab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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