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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일본서 여름보양식 뱀장어 대신 메기·붕장어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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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한국의 복날 격인 일본 도요노우시노히(土用の丑の日)를 앞두고 여름 보양식의 대명사인 뱀장어 대신 메기구이나 붕장어구이, 뱀장어 모양 빵 등 대체 상품이 인기다. 우시는 소(丑)의 일본어 발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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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장어 수입 최고조
[나리타공항<일본>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대만에서 공수된 뱀장어가 19일 오후 나리타공항에서 검역받고 있다.



2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뱀장어는 비싸고, 국제자연보호연합(IUCN)의 멸종우려종으로 지정되면서 먹는 것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 적지 않다.

올해의 구이용 뱀장어의 시세는 가격이 크게 올랐던 2016년보다 20% 전후 싸다고 한다. 그러나 도매가는 뱀장어 1마리에 1천엔 정도로 여전히 비싸다.

이 때문에 대체 보양식이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조사회사 마크로밀이 6월 실시한 조사를 보면 뱀장어를 대체하는 것으로 붕장어구이, 꽁치구이, 돼지고기구이 등의 순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유통업체 이온은 올해 처음 베트남산 생선 판가시우스를 사용한 '흰살장어구이'(645엔·약 6천450원)를 판매한다. 판가시우스는 메기의 일종으로 담백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이온은 또 일본 긴키대가 육성한 뱀장어 맛을 내는 '긴키대학발 메기구이'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판매했는데, 큰 인기를 끌면서 일부 점포에서는 동났다.

이온 측은 이번 도요노우시노히 기간의 특별 판매 매출이 작년보다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백화점 다이마루도쿄점에 있는 제과점들에서는 '丑(축)' 한자를 새겨넣은 뱀장어 캔디(480엔)나 뱀장어빵(172엔)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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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장어치어 잡기 불빛
[시만토<일 고치현>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1월 28일 시코쿠섬 고치현 시만토가와에 집어등을 켜고 양식용 장어치어를 잡는 배들.



도요노우시노히는 올 여름은 7월 25일과 8월 6일 2회다. 우시노히는 12간지 중 소의 날이다. 그 소의 날 가운데 우리의 삼복더위가 이어지는 도요의 기간에 있는 소의 날이 도요노우시노히다.

뱀장어 먹기 풍습은 에도시대에 퍼졌다. 18세기 학자 히라가 겐나이가 여름에 매출이 적은 뱀장어집 상담을 받은 뒤 '오늘은 도요노우시노히'라고 써서 내걸자 장사가 잘 된 뒤 널리 퍼졌다는 설도 있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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