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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올댓차이나]BoA, 中 하이난항공그룹과 신규거래 보류···"부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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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첨부용//중국 하이난항공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의 모건스탠리,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비롯한 주요 은행들이 공세적인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불리며 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의 복합기업 하이난항공그룹(HNA)을 상대로 당분간 인수·합병 컨설팅, 대출 서비스 등을 제공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투자은행인 BoA가 HNA와 거래하는 일부 임직원들을 상대로 신규 거래를 보류하도록 지시하는 내용의 내부 메모(internal memo)를 돌렸다고 밝혔다. 미국의 시티그룹과 모건스탠리에 이어 이 그룹을 상대로 인수합병 관련 컨설팅(advising)이나 대출·채권 인수 서비스 등을 당분간 제공하지 않기로 사실상 결정한 것이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BoA 은행의 고위 임원들도 앞서 지난달 직원들을 상대로 HNA와 거래가 더 이상 사내 고객위원회(know your customer committes)의 내부 승인을 얻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사내고객위원회는 기업 대출의 적격성을 심사하는 리스크관리 담당 부서에 해당한다.

중국 기업들은 그동안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투자 은행들은 공세적으로 몸집을 불려온 이들 기업을 상대로 ▲채권이나 주식 발행 업무를 돕거나 ▲인수합병 관련 컨설팅을 하거나 ▲인수금융을 공급하는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며 쏠쏠한 수수료 수입을 챙겨왔다. BoA도 지난 수년간 HNA를 상대로 수건의 해외 인수합병 컨설팅을 제공해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BoA가 '캐시카우'로 부상한 이러한 서비스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결정한 데는 HNA의 부채 수준과 지배 구조를 둘러싼 우려가 한 몫을 했다. 이 복합 기업의 부채는 무려 730억 달러(약 82조 19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러한 부채 규모는 이 회사가 상장된다면 중국의 비금융기업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하이난섬에서 창업한 이 그룹이 항공 사업으로 출발해 호텔업, 관광업, 물류, 부동산, 그리고 금융 부문 등으로 활발하게 외연을 넓혀온 데는 미국과 유럽 투자은행들의 도움이 한몫을 했다. 도이체방크 지분을 인수할 때도 인수자금 대부분을 스위스의 UBS그룹에서 차입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HNA의 공시내용을 인용해 이 그룹과 계열사들이 인수합병에 소요되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상장기업 15개를 상대로 최소 240억 달러 어치의 주식을 약속(pledge)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러한 재원 조달 관행이 신용평가기관과 애널리스트들의 우려를 촉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HNA는 중국 금융당국이 올 들어 돈줄을 바짝 조이는 가운데도 해외에서 공세적으로 기업을 사들여왔다. 올해 초 헤지펀드인 스카이브리지 캐피털 지분 일부를 창업자인 앤서니 스카라무치에게 매입하기로 한 데 이어, 지난 5월 독일 도이체방크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이 은행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또 앞서 지난해 100년 역사의 미국 힐튼 호텔 지분 25%를 65억 달러(7조 3710억원)에 인수하는 등 공세적으로 기업을 인수해왔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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