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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중견기업 컨퍼런스] 분과강연2. "모든 직원이 기업가정신으로 성장통 극복해야 '퀀텀 점프'"...이춘우 서울시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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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 정신은 창업자에게만 요구되는 가치가 아니다. 회사의 임직원 모두가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한다. 경영자는 공동의 기업가 정신을 어떻게 형성할 것인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이춘우 서울시립대 교수는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 중견기업 혁신 국제 컨퍼런스’ 중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기업이 성장하면서 직원의 업무는 보다 세분화된다. 자신의 영역만 강조하다보면 부서간 장벽이 생기고 회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까지 치닫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직원이 공동의 목표를 갖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기업가 정신 배양을 강조한 것이다.

조선비즈

이춘우 서울시립대 교수가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 중견기업 혁신 국제 컨퍼런스’에서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이 교수는 “회사 규모가 커지면 조직 관리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른다. 전 직원이 모두 ‘24시간이 부족하다’며 난리를 친다. 하지만 생산성은 오르지 않는다. 부서 이기주의가 나타나고, 회사의 발전을 도모하기 보단 자기만의 영역을 만들기에 골몰한다. 이런 성장통을 잘 해결하지 못하면 바로 위기를 맞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부에선 성과를 어떻게 측정할지가 화두가 된다. 진실된 정보는 회사에 보고되지 않는다. 부정확한 정보만 난무하고 창업자는 시장에서 점차 멀어진다. 중견기업 단계에선 경영자가 시장의 변화에 얼마나 깨어있느냐가 경영 변수가 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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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우 서울시립대 교수가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 중견기업 혁신 국제 컨퍼런스’에서 ‘조직 인력 관리의 과제’를 주제로 기업가 정신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조선비즈



이춘우 교수가 지적한 기업이 성장하면서 나타나는 문제점이다. 그는 이러한 과정을 ‘성장통(Growing Pains)’이라고 표현했다. 이 교수는 “이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셧다운(영업종료)’이 되거나, ‘퀀텀점프’(급속한 성장)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공동의 기업가 정신’을 육성할 수 있는 방안으로 3M사의 ‘15% 법칙’을 소개했다. 15% 법칙이란 직원이 업무시간의 15%는 자신의 업무와 관계없는 일을 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구글은 이 제도를 벤치마킹해 ‘20% 법칙’으로 발전시키기도 했다.

이 교수는 “직원이 자신의 업무와 관계없는 일을 하면서 회사의 시스템을 이해하고, 새로운 혁신 결과물이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계에 만연한 ‘제왕적 경영 시스템’에 대해선 따끔하게 지적했다. 이 교수는 “많은 기업인이 제왕적 경영을 하면서 자신의 행동과 발상은 무관하다고 생각한다는 게 문제”라며 “하지만 직원들은 모두 지켜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또 “한국 기업들은 계열화를 하면서 가족에게 경영권을 주는 경우가 많다. 부인이 계열사 사장을 한다거나 처가쪽 식구가 한자리씩 맡는 형태”라면서 “이러다보면 회사 안에 파벌이 생기고 의사 결정이 왜곡되기 시작하는 만큼기업인들은 무엇이 진정한 기업 경영의 길인가를 깊게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희훈 기자(yhh22@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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