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전략적 동맹' 강화하는 KT-LG유플러스…1위 SKT 견제 가능할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통합 내비게이션 브랜드 '원내비' 출시

지난해 이후 벌써 7번째 비즈니스 협력

통신 서비스는 사용 데이터 누적돼야

경쟁력 강화되고 이용객 더 모을 수 있어

중앙일보

KT 문정용 플랫폼서비스사업단장(왼쪽)과 LG유플러스 현준용 AI서비스사업부장(오른쪽)이 20일 원내비 런칭을 기념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 KT]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동통신시장 시장 점유율 2·3위인 KT와 LG유플러스의 동맹이 갈수록 견고해지고 있다.

두 회사는 20일 통합 내비게이션 브랜드 '원내비'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그간 각각 내비게이션 앱 'KT 내비'와 'U+ 내비'를 따로 운영해왔다. 이름을 '원내비'라고 지은 것도 두 개의 내비를 '하나'로 통합해 '1등'을 하겠다는 뜻이다.

두 회사는 "각자 보유하고 있는 목적지 데이터, 누적 교통 정보 등 주요 데이터들을 통합해 내비게이션 품질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강조했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누적 데이터가 많을수록 경쟁력이 강화된다. 양 사가 이번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원내비는 가입 통신사와 관계없이 누구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지만 KT와 LG유플러스 고객이라면 별도의 데이터 요금 없이 무료로 쓸 수 있다.

KT와 LG유플러스가 비즈니스 제휴를 맺은 것은 지난해 이후로만 벌써 7번째다. 동맹 관계는 올해 들어 더욱 돈독해지는 분위기다. LG유플러스는 3월 KT의 음악 스트리밍 자회사 지니뮤직에 260억원을 투자하며 KT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랐다. 지난 달에는 두 회사가 함께 스팸 전화 문자 차단 앱(애플리케이션) '후후-유플러스'와 번호 안내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통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두 회사가 협력 관계로 돌아선 이유를 1위 사업자 SK텔레콤에 대한 견제와 불안 심리라는 공통 분모에서 찾는다.

전체 이동통신사 고객 중 약 43%(2640만명)는 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에 쏠려있다. 오늘날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대부분의 서비스들은 이용자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데이터도 많이 누적되고 서비스 고도화도 훨씬 용이해진다. 이 같은 선순환이 계속될수록 1위가 승자 독식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고, 2ㆍ3위 사업자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해진다.

협력을 이어가는 분야는 내비게이션ㆍ음악ㆍ스팸 차단 등 대부분 부가 서비스 분야다. 급속히 성장하는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 SK텔레콤이 '로라' 기술을 택한 것과 달리 KT와 LG유플러스는 공통으로 'NB IoT'를 택했다. 협력의 폭을 넓힐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5G나 인공지능(AI)과 같은 분야에서는 각자도생하되 나머지 분야에서는 적극적으로 힘을 합칠 것"으로 전망한다.

중앙일보

KT와 LG유플러슨 지난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반대하는 광고를 함께 내기도 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SK텔레콤이 케이블TV 1위 업체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하려고 할 때 KT와 LG유플러스가 '반(反) SKT 진영'을 만들어 인수를 공동 저지한 것도 양 사의 비즈니스 관계를 돈독하게된 계기가 됐다. 당시 두 회사는 29개 일간지 1면에 두 차례에 걸쳐 '인수합병 반대' 광고를 함께 게재했고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합병은 무산됐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