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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프랜차이즈 영업이익 약국이 年8800만원으로 1위..꼴찌는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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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점 중 약국의 점포당 영업이익이 연 8800만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에서 재료비, 인건비, 월세 등을 빼고 가맹점주가 실제로 가져가는 돈이 연간 9000만원에 육박한다는 뜻이다.

반면 과당 경쟁을 벌이고 있는 편의점의 점포당 영업이익은 연 1860만원으로 치킨집, 분식·김밥집, 커피전문점 등을 밑돌며 꼴찌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의 ‘프랜차이즈(가맹점) 통계’를 20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5년마다 실시하는 ‘2015년 기준 경제총조사’를 하면서 국내 가맹 사업체를 전수 조사한 것으로, 프랜차이즈 업체 전체 현황 조사 결과를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비교 시점인 2013·2014년은 약 1만 개 업체 표본 조사 결과를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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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 16개 업종(기타 포함) 중 2015년 기준 프랜차이즈 가맹점당 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것은 온누리약국 등 의약품업(약국)이었다. 점포당 8810만원으로 1년 전(8050만원)보다 9.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체 매출액에서 재료비, 인건비, 임차료, 광고비 등 영업비용을 제외하고 점주가 실제로 올리는 이익금이다. 이명호 통계청 경제총조사과장은 “약국은 전문적이고 고부가가치 업종이어서 매출과 이익이 많이 나고 있다”고 했다.

점포당 영업이익이 그다음으로 높은 것은 안경업이었다. 하지만 금액은 연 4890만원으로 약국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자동차 수리(4000만원), 두발 미용(3740만원), 문구점(3360만원), 일식·서양식(3270만원), 한식(3210만원), 제빵·제과(2910만원), 화장품·건강보조식품·중식·피시방·동물병원 등 기타 프랜차이즈(2880만원)가 뒤를 이었다.

나머지 7개 업종은 가맹점당 연간 영업이익이 전체 평균(2740만원)을 밑돌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편의점이 점포당 1860만원으로 총 16개 업종 중 영업이익 꼴찌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편의점 점포당 영업이익은 2013년 2190만원에서 2014년 2240만원으로 약간 늘었다가 2015년에는 2000만원 이하로 곤두박질했다. 이 과장은 “가맹점 수가 늘면서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정용 세탁(2030만원), 커피 전문점(2110만원), 분식·김밥(2270만원), 주점(2350만원), 치킨(2360만원), 피자·햄버거(2520만원) 순으로 점포당 영업이익이 낮았다.

편의점 점주가 장사해 가져가는 돈이 대표 영세 자영업인 치킨집의 80%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2015년 말 기준 국내 전체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18만 1000개로 2013년 15만 1000개, 2014년 16만 7000개에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종사자 수도 2013년 51만 명에서 2015년 66만 명으로, 같은 기간 전체 매출액은 37조 6000억원에서 50조 3000억원으로 늘었다.

가맹점 비중은 업종별로 기타 업을 제외하고 편의점이 2015년 기준 전체의 16.4%로 가장 많았다. 치킨(13.7%), 한식(13.6%), 커피 전문점(7.8%), 주점(6.7%), 피자·햄버거(5.1%) 등이 뒤를 이었다.

2015년 기준 전체 가맹점 매출액은 50조 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 영업이익은 5조원으로 25.7% 증가했다. 따라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뜻하는 영업이익률도 2015년 9.9%로 전년보다 0.7%포인트 소폭 올라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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