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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주류시장의 비주류 '전통주' 온라인에서 부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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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11번가-위메프 온라인 판매 경쟁

국세청 이달부터 '전통주 활성화' 위해 허용

수입맥주 등에 밀려 침체 이어져 돌파구 기대

'주류 시장의 비주류'. 전통주의 현주소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국내 전통주 시장규모는 2013년 기준 485억원 수준이다. 2005년 924억원에서 절반 가까이 쪼그라든 셈이다. 국세청이 이달부터 온라인 쇼핑몰 판매를 허용한 것도 전통주 진흥을 위해서다.

빗장이 풀리면서 온라인 업체들의 전통주 판매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위메프는 20일 ‘전통주’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20여종의 전통주 판매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안동소주ㆍ한산소곡주ㆍ내장산복분자주ㆍ전주이강주ㆍ평창머루주ㆍ문배술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술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중앙일보

위메프는 20일 '전통주'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20여종의 전통주 판매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사진 위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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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6개 전통주 제조사와 판매 계약과 통신판매 신고를 완료한 상태다. 전통주 판매를 위해서는 미성년자와 사업자회원 구매 방지 시스템 구축 및 개인정보 제3자 제공동의 절차 등 관련 준비를 마쳐야 한다. 준비를 마치는대로 판매에 나서게 된다.

위메프 이재훈 상품기획팀장은 “전통주 판매를 온라인으로 허용하는 제도 변화에 맞춰 고객들이 위메프를 통해 전통주를 구매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진행해왔다”면서 “앞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주 품목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위메프에 앞서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도 전통주 판매를 선언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전국 각 지역의 전통주 제조장을 돌며 상품 등록 설명회를 실시하는 등 온라인 판매를 위한 사전 준비를 일찍부터 진행해 왔다.

백민석 이베이코리아 마트실장은 “이번 전통주 판매를 계기로 멀리 있어 접하기 힘들었던 전통주나 전국에 숨어있던 진주 같은 전통주들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11번가 역시 이달 안으로 전통주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11번가는 국세청이 온라인 쇼핑몰 전통주 판매 허용 방침을 밝힌 후 전통주 판매를 위한 주류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성인 인증을 강화하는 등 사이트 정비 작업에 착수한 바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전통주 업계에서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전통주를 경험하려 해도 마땅한 유통 채널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젊은층에 익숙한 온라인 공간을 통해 전통주를 알리고, 침체된 시장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온라인상의 주류 판매에 대한 우려 극복은 숙제로 지적된다. 온라인상에서 성인 인증 절차를 강화한다 해도, 원천적으로 미성년자 구매를 완벽히 막는 시스템을 갖추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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