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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우리은행, 상반기 순익 6년만에 1조 돌파···"비이자 이익 비약적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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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우리은행 상반기 실적


이자이익 기여도 77%로 5%p 감소···순이자마진은 0.08%p 상승

신탁 등 자산관리 상품 늘며 비이자이익은 41% 급증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우리은행이 상반기에 시장 전망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다.

전통적인 수익기반인 이자이익은 큰 변동이 없었으나 부실대출 감소로 인해 대손비용이 크게 줄고, 수수료 등의 비이자이익이 수익을 끌어 올렸다.

우리은행은 2분기 4608억원을 포함해 상반기에만 1조983억원(연결기준)의 순익을 냈다고 2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6.4%(3481억원) 증가한 실적으로, 우리은행이 상반기 1조원을 넘어선 건 금융지주체제였던 2011년(1조2000억원) 이후 6년 만이다.

우리은행은 "순이자마진 개선 모멘텀이 지속되고, 핵심 비이자이익의 비약적인 성장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판매관리비와 대손비용의 지속적인 감축 효과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2조5511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1년 전에 견줘 2.5% 늘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대책으로 대출자산이 크게 증가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화대출금은 지난해 말 191조3000억원에서 6월 말 194조3000억원으로 1.6% 증가했다.

다만 예대마진을 뜻하는 순이자마진이 0.08%포인트 상승해 이자이익을 견인했다.

전체 영업이익 중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77%다. 여전히 절대 비중이지만 1년 전보다는 5%포인트가량 줄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성장이 두드려졌다. 상반기 순익이 756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5360억원)보다 41%(2200억원) 뛰었다.

외환파생 부분과 신탁 및 펀드 등 자산관리 부문 상품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수수료이익은 53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2% 증가했다. 특히 신탁 판매 수수료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신탁 이익은 640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늘었다. 이 중 주가연계신탁(ELT) 잔고는 3조7750억원으로 지난해(1조3900억원) 대비 3배 가까이 불었다.

외환·파생이익도 1430억원으로 127% 껑충 뛰었다.

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정기예금 금리가 1%대로 하락하자 고객들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금전신탁 상품으로 눈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철저한 뒷문 잠그기로 대손비용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 수익을 방어했다.

이와 함께 부실채권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NPL 커버리지 비율)도 전년 말 대비 15%포인트 상승한 180.7%를 찍었다. 향후 기업 구조조정에 대비할 수 있는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한 셈이다.

이밖에 비용으로 나가는 판매관리비는 1조5384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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