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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삼성전자·현대차 "일자리 늘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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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委-15개 기업 간담회…KT 연내 4천명 뽑기로

매일경제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일자리 15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초청 조찬 간담회`에서 이동근 대한상의 부회장, 이용섭 일자리위 부위원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앞줄 왼쪽 둘째부터) 등이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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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고용 규모가 큰 15대 기업이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와 만나 올해 하반기 채용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일자리 걸림돌 규제를 깨고 신산업에 대해 네거티브 규제(최소한의 금지사항을 제외한 모든 기업 활동 허용)를 적용해 고용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일자리 15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일자리만이 우리가 직면한 청년고용, 성장, 인구절벽의 좋은 해법"이라며 "정부도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사람이 진정한 애국자로 국민의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인들에게 "하반기 신규 채용을 늘려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참가기업을 대표해 "신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기 위해 많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간담회 후 '하반기 채용을 늘리기로 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권 부회장은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없고 지금 상황에서 타당한 말"이라며 "기업들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겠다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권 부회장은 비공개 간담회에서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등에 대한 추가 투자 등을 언급하면서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자연스럽게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협력사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소개한 뒤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채용 규모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본격 가동에 들어간 평택 반도체 라인을 증설하고 화성 사업장에도 6조원을 투입해 신규 라인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신규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예상되고 메모리와 시스템 LSI 분야에서 예년보다 채용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올해 시설투자는 30조원에 육박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시설투자는 25조원 규모였다. 특히 2021년까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증설 등으로만 37조원을 투자할 예정이어서 2021년까지 고용유발효과는 총 44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경우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 계열사 전체의 2017년도 공채 인원은 최대 8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몇 년간 가장 많은 공채 인원이지만 사상 최대는 아니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현대차 SK하이닉스 KT 등 다른 기업도 일자리 확대 원칙에 공감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정부 일자리 정책은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며 하반기에 40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새 정부가 대형 유통업체들에 대해 의무 휴업, 출점 제한 등의 규제를 추진하는 데 대해 일부 대표가 조심스럽게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용섭 부위원장은 대형 업체들은 규제라고 생각하겠지만 지역 영세업체들의 사정도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부에서 이용섭 부위원장을 비롯해 반장식 청와대 일자리수석,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 정윤모 중소기업청 차장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이동근 대한상의 부회장, 권오현 부회장, 황창규 회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한성권 현대차 사장, 정도현 LG전자 대표이사 등과 중소기업 대표들이 참여했다.

[김정환 기자 /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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