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관람객들이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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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중국의 주요 정보기술(IT)업체들과 공동으로 기술 개발에 나선다. 자율주행·커넥티드카 등 최신 기술 현지화를 통해 중국 시장 공략을 재개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는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가 알리바바·바이두·커따쉰페이 등과 손잡고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검색업체 바이두(百度)는 자율주행차 개발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중국 기업이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및 자동차 부품회사, IT업체 등이 참여하는 자율주행 개발플랫폼 아폴로(Apollo)로 공개했다.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해 디지털 지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커따쉰페이(科大訊飛)는 음성식별과 자연어 처리 등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업체다.
우저우타오(吳周濤) 베이징현대 부총경리(부사장 격)는 "음성식별과 차량제어, 커넥티드카 분야에서 IT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이는 다른 외자합작 자동차기업들보다 빠른 속도"라고 말했다.
베이징현대는 앞서 폭스바겐그룹 중국디자인센터장이었던 사이먼 로스비도 최근 영입했다. 그는 현대차가 중국에 출시하는 차량의 디자인을 총괄할 예정이다. 중국 시장의 특성에 맞는 차량 디자인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전기차도 다음 달 중 출시한다. 이미 아반떼HD를 개조해 만든 전기차 양산을 시작했다. 내년에는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2종도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현지화 전략에 힘을 쏟는 이유는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베이징현대의 올 1~5월 중국시장 판매실적은 약 27만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넘게 줄었다. 올해 초 베이징현대가 세운 판매 목표 125만대의 22% 수준에 머물렀다. 사드 여파와 차량 노후화 등이 판매 부직에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베이징현대의 설명이다.
징지찬카오바오는 “현대차가 J.D파워의 중국소비자판매만족도 조사에서 올해 1위를 차지했다”며 “베이징현대가 어느 정도 판매 부진의 위기를 지나 점차 회복 중이라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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