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 업종 내 비중 29%→42%…2등주 한미약품 비중↓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찍는 가운데 업종별 1등주만 잘나가는 현상이 되풀이 되고 있다. 1등주가 2등주보다 많이 오르고, 2등주가 1등주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며 종목 간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22개 업종 가운데 15개 업종에서 1등주와 2등주의 업종 내 시가총액 비중 격차가 연초보다 심해진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오ㆍ제약업종을 비롯해 증권, 은행 등 잘 나갔던 업종일수록 그 격차가 벌어진 반면 유통, 전기가스 등 부진했던 업종의 양극화는 오히려 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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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대표주의 독주 현상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바이오,제약 업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ㆍ제약 업종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연초 28.92%에서 지난 14일 41.55%로 급증하면서 업종 2등주 한미약품(9.87%)과의 격차가 31.68포인트로 벌어졌다. 한미약품 주가도 이 기간 31.09% 올랐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무려 76.15% 오르는 등 눈부신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의 업종 비중은 9%대를 유지한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0%대로 뛰어올랐다.
이처럼 1등주가 압도적인 상승률을 기록, 1등과 2등주 사이 거리가 멀어진 모습이 여러 업종에서 그려졌다.
증시 활황과 초대형 IB 추진 등에 따른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보인 증권업에서 미래에셋대우는 연초 업종 내 시총 비중이 13.09%에 그쳤지만 지난 14일 28.05%를 기록, NH투자증권(15.35%)과 삼성증권(13.53%)을 제치고 업종 대표주로 등극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옛 대우증권과 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리고 올해 2, 3등주보다 높은 상승률(56.76%)을 기록한 탓이다.
은행(우리은행)과 철강금속(포스코), 화학(LG화학) 등 업종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그 영향으로 LG화학(화학), 쌍용양회(비금속) 등은 올해 새롭게 업종 대장주가 됐다.
반면 2등주의 부진으로 격차가 심화된 업종도 있었다. 사드 된서리를 맞은 운수장비 업종에서 현대모비스는 연초 이후 5.11% 내리며 1등주 현대차(5.47%)보다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그 결과 현대차의 업종 내 시총 비중이 28.10%로 2%포인트 상승했지만 현대모비스는 20.20%로 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전기전자 내 1등주 독주 현상은 다소 완화됐다. SK하이닉스(59.06%)가 삼성전자(40.06%) 대비 높은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SK하이닉스가 업종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99%에서 10.70%로 미세하게 증가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업종 내 시총 비중은 68.18%로 연초(70.00%) 대비 소폭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가 8개월째 오르면서 오르는 종목과 부진한 종목 등 구분이 명확해졌다”며 “당분간 강세를 보인 종목에 수급이 몰리는 등 ‘오르는 주식이 더 오르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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