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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코스피 ‘2600’ 향하는 길…힘 보태는 지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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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지주사 주가, 올 들어 20~30%대 ‘점프’

-계열사 실적 호조ㆍ지배구조 개선ㆍ주주친화정책 삼박자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올들어 대기업 지주사의 주가 상승세가 매섭다. 계열사의 실적 호조에 더해 지배구조 개편이나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이 맞물린 데 따른 결과다. 여기에 새 정부의 등장과 함께 화두로 떠오른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유도하는 지침)에 힘입어 지주사는 향후 코스피가 체급을 높이는 데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 지주사는 올 들어 코스피 상승률(19.2%)을 뛰어넘는 주가 상승세를 자랑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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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지주사인 SK는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주가가 20.0% 치솟았다. 최근 주가 조정을 받은 LG도 연초 이후로 보면 주가가 24.8% 상승했다. SK하이닉스, LG전자 등을 바탕으로 한 정보기술(IT) 강세장이 펼쳐지면서 지주사도 덕을 보게 된 경우다.

GS 역시 올 들어서만 주가가 34.9% 올랐다. 주요 계열사인 GS리테일(4.0%)이나 GS홈쇼핑(32.8%)을 넘어선 상승폭이다. LS와 한화도 각각 31.9%, 39.2% 오르며 ‘잘나가는’ 지주사 대열에 합류했다.

지주사의 이 같은 상승세는 일차적으로 계열사의 실적 개선에 따른 것이다. 특히 주요 그룹의 IT 계열사는 올 들어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리면서 지주사의 지분법 이익을 불리는 데 일조했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시장 호황’에 힘입어 지난 1분기 분기기준 사상 최고 실적(영업이익 2조4676억원)을 기록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향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인 편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들은 유가 약세의 영향권 아래 놓인 정유사업자를 제외하고 올해 2분기에도 대체로 시장 예상치를 충족할 것”이라며 “올 한해 실적전망 추정치도 대부분 상향돼 실적 가시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두드러진 주주친화 정책은 지주사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새 정부의 재벌규제 움직임에 국내 기업들이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고, 배당성향 강화 등 주주친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지주사의 기업가치도 달라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지주사의 주가는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관의 요구에 따른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은 지주사의 재평가 요인으로 꼽힌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코스피가 2600선을 향해 가는데 지주사는 한 축이 될 것”이라며 “기존 지주사나 향후 지주사가 될 종목이 부각되는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주주권한 강화, 고배당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계열사와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는 지주사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SK는 계열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이를 위한 자회사의 배당성향 상향 조정으로 지주사 가치 상승의 선순환이 기대된다”면서“LS의 경우 계열사의 건조한 실적 성장과 LS오토모티브 지분 매각을 통한 가치부각 등으로 실적 공백기였던 2013~2015년 이전 수준의 주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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