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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최저임금 타결]알바생 없이 안되는 편의점…"경영주에게 위기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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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와 함께 가장 큰 부담요인…무인 편의점 확산 전망
신세계 '이마트24', 연구소 세워 대안 모색도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6.4% 오른 7530원으로 결정되면서 고용 규모가 큰 유통업계의 경영환경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아르바이트생 고용률이 높은 편의점 업계에서는 경영주들의 이익이 급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이달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1차 전원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최저임금 인상안을 의결했다. 인상폭은 전년(7.3%) 대비 두 배 이상 오른 16.4%다. 최저임금 인상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07년(12.3%) 이후 처음이다. 월 단위로 환산(주 40시간 기준 유급주휴 포함, 월 209시간)하면 157만3770원으로 전년 대비 22만1540원 인상된다. 이번에 의결된 최저임금안의 영향을 받는 근로자는 463만여명(경제활동인구부가조사 기준)으로 추정되며 영향률은 23.6%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편의점 가운데 24시간 운영하는 가맹점의 경우, 점주를 제외하면 주로 아르바이트생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직영점 외의 매장에서 임금은 점주가 지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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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이들 아르바이트생의 인건비는 편의점 매출이익의 약 30%, 매출액의 약 7~8%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이 최저임금을 적용받고 있기 때문에 관련 비용은 내년부터 최저임금 인상률과 같은 16.4%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편의점 점포수는 지난해 말 기준 3만4000여개로 3년만에 9000여개가 증가하면서 과당경쟁 우려가 존재한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인건비 상승은 가맹점 운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맹 본부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가맹점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자동화' 측면에서 접근, 인건비 리스크를 최소화 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지난 5월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스마트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오픈했다. 핸드페이와 바이오 인식 스피드게이트, 무인계산대, 전자동 냉장설비 등이 갖춰진 매장이다. 시그니처 매장에는 카운터 공간이나 계산원이 없다. 근무자는 고객 친절이나 매장 청결, 상품의 발주·진열 등 전반적인 매장 관리 및 고객 서비스에 집중한다.

전문가로 조직된 별도의 연구소를 통해 대응 전략을 구상하는 곳도 있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 이마트24는 편의생활연구소를 설립, 이종 전문가를 영입해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으로 경영주들의 이익구조를 위협하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임영주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최저임금 상승이 유통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보면 최저임금 고용 비중이 높은 대형마트와 편의점(가맹점주)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경우 이미 2020년 최저임금 1만원을 가정하고, 실적 목표를 잡고 있어 새로운 불확실성 요인은 아니지만 편의점의 경우는 최저임금의 가파른 상승은 가맹점주의 부담을 크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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