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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알바노조 “최저임금 흥정 안돼”…15일 최종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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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최저임금 인상이 없다면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은 ‘민주화’의 열매를 삶 속에서 느낄 길이 없다” (아르바이트 노동자 노모씨)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최저임금위원회 최종 협상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알바노조’가 14일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최저임금은 1만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찔끔’ 인상안을 제시한 사용자위원에 대한 비판부터 터져나왔다. 현재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박준규씨는 “155원 인상이나 200원 인상이나 동결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최저임금 1만원이 시급한 이유는 최저임금을 적용받는 일자리를 생계로 삼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저임금위 사용자위원들은 155원(2.4%) 인상안을 제시했다가 45원 더 올린 200원(3.1%) 인상안을 들고 나온 바 있다.

최저임금 인상 이슈가 ‘을’(영세자영업자·소상공인)과 ‘을’(최저임금 노동자)의 싸움으로 비화되자 정부 책임을 묻는 발언도 나왔다. 우람 알바노조 정책팀장은 “대기업·가맹본부·임대업자 등 ‘갑’의 횡포를 바로잡으려는 정부의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최저임금 인상에 미온적인) 자영업자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임대료와 프랜차이즈 로열티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가현 알바노조 위원장은 “삶을 지탱할 ‘최저수준’은 흥정해선 안될 인권의 문제”라면서 ‘내년도 최저임금 1만원’ 입장을 수정한 최저임금위 노동자위원들도 비판했다.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은 6470원으로, 최저임금위 노·사 위원들은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해 각각 9570원(3100원 인상)과 6670원(200원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결정시한(16일) 전날인 15일 오후 11차 전원회의를 열고 자정을 넘기면 차수를 12차로 변경해 ‘밤샘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노·사위원 입장 간극이 커 결국 정부 위촉직인 공익위원들이 인상폭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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