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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梨大학생·비정규직 노동자, "최저임금, 학교 측 직접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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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교내 ECC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집회 개최

최저임금 7780원(830원)으로 인상 촉구

"'촛불 총장', 전 총장과 다른 이대 만들어야" 촉구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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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영 김정현 기자] 이화여대(총장 김혜숙) 학생들과 교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대학 본부가 직접 최저임금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서경지부) 이대 분회 소속 비정규직(청소·시설·주차·경비) 노동자들은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교내 ECC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김혜숙 총장은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며 “최저임금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파업과 점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대 분회 소속 노동자 250여명은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12일 정오부터 전면 파업과 본과 점거 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이들은 “이화여대가 ‘정유라 비리’로 땅에 떨어진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비정규직 등 학내 차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학교 당국은 책임을 용역업체에 떠넘긴 채 몇 개월 동안 무책임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해 학생들의 시위와 촛불의 힘으로 당선된 김 총장은 열악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에는 답하지 않은 채 ‘기다려달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최경희 전 총장과 다른 이대를 만들고 싶다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를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서경지부에 따르면 이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7780원(미화직 기준, 830원 인상)을 요구해왔다. 학교와 용역업체는 당초 제시한 시급 100원 인상안을 450원 인상으로 상향 조정한 뒤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 측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고된 노동 강도에도 월 145만원만 받고 일하고 있다”며 “450원 인상만으로는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생활이 보장될 수 없다. 본부는 심지어 점거 농성 시작 전까지 원청에만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자들의 진짜 ‘사장’은 학교 당국”이라며 “사람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멈추고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편 학생 및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공개 강의 세미나 참석차 ECC 이삼봉홀을 방문한 김혜숙 총장을 찾아가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지만, 김 총장은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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