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후 168.25포인트 ↑…외국인 매매비중 사상 최대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7.72포인트(0.74%) 오른 2,409.49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400고지에 발을 내디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29일 장중 한때 2,402.80까지 올랐지만 2,400선을 지켜내지 못하고 2,395.66에 장을 마쳤다.
그 이후 코스피는 2,400을 넘지 못하다가 이날 장중에 2,420선까지 가볍게 올랐다.
코스피의 올해 상승률은 18.9%로, G20 국가 가운데 터키(32.9%), 아르헨티나(31.6%), 인도(19.4%)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 박스피 돌파 뒤 두 달간 '파죽지세'…외국인이 주도
1983년 1월 4일 122.52로 처음 공표된 코스피는 1989년 1,000선을 돌파하고 2,007년 2,000선을 뚫은 뒤 2011년 5월 2,228.96까지 올랐다.
그러나 그 뒤로는 6년간 2,000선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박스피'(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코스피) 신세에 머물렀다.
드디어 코스피는 최근 '대장주'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을 맞으면서 박스권을 벗어났다.
코스피는 지난 5월 4일 영원히 깨지지 않을 것만 같던 역대 최고치(2,228.96)를 넘어 2,241.24로 마감하며 6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달 8일 2,250선, 10일 2,300선, 26일 2,350선까지 연이어 고지를 넘은 코스피는 최근 한 달여 간 숨 고르기를 하다가 이날 다시 새로운 고지에 올라섰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 기업실적 개선과 더불어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인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가 개선되리라는 정책 기대감까지 작용한 결과다.
코스피가 2,400시대를 본격적으로 맞게 된 데는 외국인 투자자의 역할이 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0조4천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견인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9조원, 개인은 4조1천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4년, 9년째 순매도 중이다.
다만 개인은 6월 들어 5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며 한 달간 1조2천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도 1~5월 -4.1%에서 5월 이후 4.4%로 개선됐다. 그러나 5월 이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의 수익률은 8.6%였고 기관은 10.6%여서 상대적으로 개인 투자자의 수익률은 아직 낮다고 할 수 있다.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 시가총액은 580조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보유 비중은 2007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37%를 넘었다. 올해 외국인 매매비중도 31.7%로, 사상 처음 연간 기준 30%대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의 올해 코스피 업종별 순매수 금액은 금융업 3조2천444억원, 운송장비 2조1천188억원, 서비스업 1조8천503억원, 화학 1조836억원 등 순이다.
종목별로는 KB금융(1조1천212억원)을 가장 많이 사들였는데 이 종목의 연초 이후 상승률은 32.2%에 이른다.
올해 들어 38.0% 오른 LG전자도 9천13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현대차(7천62억원), 삼성SDI(6천427억원), 현대모비스(5천844억원)도 외국인에게 인기를 끈 종목이었다.
◇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증권株 상승률 1위
코스피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로 늘어났다.
13일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은 1천568조270억원이다.
정보기술(IT) 업종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면서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주의 덩치는 더욱 커졌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만 봐도 595조4천억원에 달한다. 연초(506조5천억원)보다 90조원 가량 증가했다.
<표> 시총 상위주 비교(단위 : 원, 조원)
┌───────────────────┬─────────────────┐ │ ‘17.5.4 │ ‘17.7.13 │ ├──────┬──────┬─────┼─────┬─────┬─────┤ │ 종목 │ 주가 │ 시가총액 │ 기업 │ 주가 │ 시가총액 │ ├──────┼──────┼─────┼─────┼─────┼─────┤ │ 삼성전자 │ 2,276,000│ 317.9│ 삼성전자 │ 2,528,000│ 330.3│ ├──────┼──────┼─────┼─────┼─────┼─────┤ │ SK하이닉스 │ 55,900│ 40.7│SK하이닉스│ 70,600│ 51.4│ │ │ │ │ │ │ │ ├──────┼──────┼─────┼─────┼─────┼─────┤ │ 현대차 │ 152,000│ 33.5│ 현대차 │ 149,000│ 32.8│ ├──────┼──────┼─────┼─────┼─────┼─────┤ │ 한국전력 │ 44,450│ 28.5│ POSCO │ 315,000│ 27.5│ ├──────┼──────┼─────┼─────┼─────┼─────┤ │ NAVER │ 823,000│ 27.1│ 삼성물산 │ 144,500│ 27,4│ ├──────┼──────┼─────┼─────┼─────┼─────┤ │ 삼성물산 │ 124,000│ 23.5│ NAVER │ 830,000│ 27,3│ ├──────┼──────┼─────┼─────┼─────┼─────┤ │ POSCO │ 268,500│ 23.4│ 한국전력 │ 41,800│ 26,8│ ├──────┼──────┼─────┼─────┼─────┼─────┤ │ 신한지주 │ 48,450│ 23.0│ 삼성생명 │ 122,000│ 24,4│ ├──────┼──────┼─────┼─────┼─────┼─────┤ │ 삼성생명 │ 112,500│ 22.5│현대모비스│ 245,000│ 23,8│ │ │ │ │ │ │ │ ├──────┼──────┼─────┼─────┼─────┼─────┤ │ 현대모비스 │ 228,500│ 22.2│ KB금융 │ 56,600│ 23,7│ └──────┴──────┴─────┴─────┴─────┴─────┘
연초 253조9천262억원이었던 '대장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330조3천30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코스피 전체 시총의 18.56%다.
삼성전자는 나흘 연속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써 이날 종가 기준으로도 250만원을 넘어섰다.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이날 7만원대를 뚫었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51조3천969억원으로 연초(33조3천425억원)보다 17조원 가량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증권업 지수가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증권주는 증시 강세에 따라 증권사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올해 들어 44.4%나 상승했다.
반도체 호황과 '대장주' 삼성전자의 활약에 힘입은 전기전자(41.7%)가 그 뒤를 이었고 은행(30.1%), 의료정밀(28.9%), 의약품(26.8%), 금융업(21.5%)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지난 5월 4일 이후 상승률로 보면 의료정밀(27.5%)이 가장 크게 올랐고 의약품(18.8%), 은행(18.3%), 증권(16.6%) 등 순이었다. 전기전자의 상승률은 13.4%였다.
코스피의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1천억원으로 2015년 이후 2년 만에 5조원대를 회복했다. 특히 6년 만에 박스피를 돌파한 5월 4일 이후 매매가 증가하면서 그 이후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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