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장세를 거듭하던 코스피가 다시 질주했다. 재닛 옐런 미국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호재로 작용하며 지수를 2420선까지 끌어올렸다.
1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7.72포인트(0.74%) 오른 2409.49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13.99포인트 오른 2400선에서 출발해 오후 1시께에는 2020선까지 넘어서며 최고점을 높였다. 앞선 장중 최고치는 지난달 29일 세운 2402.80였으며 종가 기준 최고점은 2396.00이었다.
이날 코스피가 강세를 보인 것은 미 연준이 자산 축소를 점진적으로 이행하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밤 옐런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경제 및 통화정책에 대한 반기 의회증언에 나섰다.
옐런 의장은 청문회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4조5000억달러 규모의 자산 축소를 점진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물가 부진이 일시적이라는 주장을 유지했지만 물가 부진이 더 지속하면 정책 경로를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앞으로 몇 년 동안 물가가 2%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도 "물가 부진이 지속할 경우 정책을 조정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준금리의 경우 최근 경제 여건상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옐런 의장은 밝혔다.
옐런 의장의 우호적인 발언은 뉴욕증시를 끌어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증시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하는 대형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이날 250만원을 넘어 장중 254만7000원이라는 전인미답의 고지에 올라섰으며 SK하이닉스 역시 사상 처음 7만원을 돌파해 장중 7만1900원을 찍었다.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쌍두마차가 강세를 보인 덕분에 코스피 200정보기술 레버리지지수가 4% 급등했다. 그외 의료정밀, 증권, 철강금속, 전기전자, 운수창고 등이 크게 오른 반면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6% 가까이 급락했다. 의약품, 전기가스업, 음식료품 등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과 기관은 각각 2436억원, 1776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369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 역시 13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POSCO, 삼성물산, NAVER, LG화학 등이 1~4%대 강세를 보였다. 반면 한국전력, KB금융, 신한지주, SK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는 397개 종목이 올랐고 396개 종목은 내렸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비교적 잠잠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1.59포인트(0.24%) 오른 652.69에 거래를 마쳤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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