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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얼마 투자” 보여주기식 벗어나 “동반성장 어떻게”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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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그룹총수 내달 중순 이후 첫 만남
자발적 시장질서 회복 등 15대그룹 관련 의제 논의


내달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들의 첫 공식 회동에서 동반성장과 상생협력 등 대기업의 사회적 기여방안이 집중 논의된다. 기존 새 정부 출범 초기 투자와 고용 중심의 '보여주기식' 의제에서 탈피해 대기업들이 일자리창출, 일감몰아주기 개선 등 자발적인 시장질서 회복 노력을 통해 반기업 정서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문 대통령과 대기업들의 첫 공식 간담회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발표와 휴가철 등을 고려해 다음 달 중순 이후에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11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15대 그룹 간담회 직후 "오늘 간담회는 최근 방미 경제인단 성과에 따른 후속 조치와 함께 문 대통령과 대기업 회장들의 간담회 관련 의제를 협의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문제가 주로 논의됐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동반성장, 상생협력과 관련된 대기업별 사례를 홍보하고 전파하는 방안을 놓고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준비하기로 했다"며 "대기업들이 사회적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국가.경제적으로 기여도 하고 있으니 사회적 기여에 관한 좋은 사례를 발굴해서 홍보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과거 새 정부 출범 직후 주요 그룹별로 보여주기식 고용과 투자 계획을 발표했던 관행에서 벗어나 한 차원 높은 대기업의 사회적 기여방안에 초점을 맞췄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이날 "과거 (정권 초기) 경쟁적인 투자와 고용 계획을 취합해 일괄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지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사회가 기업에 대해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사회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낼 수 있는 일들을 솔선해 나갈 것"이라며 "다만 일률적이고 경쟁적으로 하기보다는 각 그룹사별, 계열사별 형편에 맞게 자율적이고 자발적으로 계획을 세워 추진해 나가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주은기 부사장, 현대차 박광식 부사장, SK 박영춘 부사장, LG 조갑호 부사장 등 대한상의가 초청한 15대 그룹의 대외협력 담당 임원들이 모두 참석했다. 특히 지난 방미 경제인단에서 제외됐던 롯데, 포스코, KT의 담당 임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대한상의는 이날 간담회에서 핵심 의제가 채택됨에 따라 조만간 청와대 측에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공식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다.

15대 그룹은 문 대통령의 첫 간담회 시기를 다음 달 중순 이후로 조율했다. 이 부회장은 "이달 말 예정된 정부의 경제정책 발표와 7월말에서 8월초인 문 대통령의 휴가기간을 고려해 간담회는 8월 중순 이후로 청와대와 협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기업들은 이달 초 4대 그룹과의 만남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제안한 '포지티브 캠페인'을 확산시켜 나가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포지티브 캠페인은 일감몰아주기, 갑질문화 등 사회적 비판 여론이 높은 관행들을 대기업 스스로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동근 부회장은 "그동안 새 정부 방침이나 사회적 요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이제는 잘 알기 때문에 사회에 긍정적 메시지를 낼 수 있는 일들을 각 기업별로 자발적으로 해나갈 시기"라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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