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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분기 영업익 14조 시대 연 삼성전자, 1조도 위태로운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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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2분기 영업익 1조원 수성 주목

- 삼성전자, 장기간 총수 공백은 리스크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 14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분기실적(잠정)을 올리면서 새역사를 쓴 반면, 현대차는 중국과 미국 등 해외에서 부진을 겪으며 1조원대 영업이익마저 불확실한 상황을 맞는 등 국내 1, 2위 기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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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이 실적을 이끄는 동시에 스마트폰 등 IM(정보기술모바일) 부문이 회복에 성공하며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72% 늘어났다.

이를 통해 영업이익률은 20% 이상으로 올라갔다.

삼성전자는 이번 실적으로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 약 12조2100억원)까지 넘어서며 글로벌 산업계에도 획을 그었다.

나아가 반도체로는 24년간 세계 1위(매출기준)를 지켜온 인텔을 처음으로 누르고 정상에 오를 것으로 유력하게 전망된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굵직한 기록을 쓰는 사이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은 그 어느 때보다 저조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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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지난 1분기 매출액 23조3660억원, 영업이익 1조25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8% 감소했다.

그나마 영업이익 1조원선을 지키며 증권가 예상을 웃돌았다. 현대차는 작년 3분기 1조681억원, 4분기 1조212억원으로 영업이익 1조원선이 위태로운 모양새다.

이번 2분기는 1분기보다 상황이 더 악화됐다는 점에서 1조원대 수성이 관건으로 꼽힌다. 중국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이 시작된 시기는 3월 이후로, 이에 따른 영향은 2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중국 현지의 경쟁심화에 더해 사드보복 여파로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4월부터 월별 50~60%(공장출하기준) 수준으로 줄어 왔다.

미국에서도 4~6월 3개월 연속 판매량이 감소한 가운데 지난달에만 현대차는 5만4507대 판매에 그쳐 전년 동월 6만7511대보다 19.3% 줄었다.

이처럼 주요 시장에서 판매실적이 크게 떨어져 2분기는 1분기보다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1조원대 영업이익을 지키는 것도 쉽지 않다는 예상도 나온다. 현대차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미만으로 떨어지면 지난 2010년 후 처음이 된다.

다만 안정적인 총수 체제는 현대차가 나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사령탑 부재로 돈을 쌓아두고도 미래 사업에 대한 적기 투자를 결정하기 여의치 않다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글로벌 시장이 4차 산업혁명을 향해 급변하고 있지만 총수의 경영공백이 길어지면서 삼성은 내부적으로는 긴장감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을 중심으로 하반기 대응에 분주하다. 우선 이달 중순께 정 회장은 각 해외법인장들로부터 경영상황을 보고받고 하반기 전략을 지시할 계획이다.

신차 코나를 직접 소개한 정의선 부회장도 국내외에 하반기 신차 판매와 함께 친환경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장기프로젝트를 챙기며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순방길에 경제인단으로 참여하며 재계에서도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하반기 소형 SUV 코나를 앞세워 판매량을 제고하고, 쏘나타 뉴 라이즈를 미국과 중국에 투입해 만회에 나설 예정이다.

또 제네시스 G70으로 고급차 시장에서의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는 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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