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9 (화)

사물인터넷의 만물 위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21] 개인정보 유출 막기 위한 '보안 태세'

집에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설치하면 더 안전해질까? 최근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100위안을 들여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남의 집 CCTV를 엿볼 수 있다.

‘엿보기’는 이미 산업사슬이 되었다. 얼마 전 중국 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도 스마트 CCTV 제품 중 80%에 안전 문제가 있다고 경고했다. 가정용 CCTV를 비롯한 사물인터넷(IoT) 정보 유출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위험이 된 것이다.

스마트 단말기 보급에 따라 사물인터넷 시대가 성큼 도래했다. 과학기술의 편리함엔 보안상 허점이 유령처럼 따라다닌다. 사물인터넷은 모든 스마트 단말기가 인터넷으로 연결된다는 의미다. 접점이 많을수록 격파될 가능성이 크다. 보안을 강화하지 않으면 ‘만물 연결’은 곧 ‘만물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 영화에서 유사한 광경을 연출해낸다. 영화 <이티(I.T.)>(2016)의 리건 가족은 첨단 기술로 꾸며진 스마트 저택을 소유한다. 하지만 집 안의 모든 스마트 장비는 정보기술(IT) 컨설턴트 에드가 조작하고 공격해 가족을 위험에 빠뜨리는 도구로 전락해버렸다. 가족의 생활이 혼란에 빠지고 프라이버시가 유출되며 심지어 자동차 브레이크까지 고장 난다. 물론 영화는 현실이 아니지만 머지않아 격파당한 모든 스마트 장비가 어마어마한 위력을 가진 ‘흉기’로 돌변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사물인터넷은 살아 움직이는 우리의 실생활과 긴밀히 융합되어 있기 때문에 해킹 한번 당하면 전통적 의미에서의 정보 인터넷보다 훨씬 피해가 심각하다.

아직 사물인터넷 보안 의식은 충분하지 않다. 개인 사용자든 기업이든 보안 의식이 낮고 설마 하는심리가 만연해 있다. 개인 사용자들은 보안 습관이 결여돼 비밀번호를 너무 쉽게 설정하거나, 사용자 협의 사항을 전혀 읽어보지 않고 동의하거나, 출처 미상의 와이파이(WiFi·무선 접속 장치)에 마구 연결한다. 기업들은 스마트 기기의 디자인에는 거금을 들이지만 보안에는 공을 들이지 않는다.

인터넷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스마트 라이프’의 도처에 함정이 도사린다. 2014년 초 중국에서 ‘중공중앙 인터넷 안전과 정보화 지도팀’이 설립된 후 인터넷안전법 등 일련의 법규를 속속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 기업, 정부 어느 일방의 노력에만 의존하면 모든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사물인터넷에 참여하는 모든 주체가 긴밀히 협조하여 ‘클라우드+인터넷+단말기’의 입체적 방어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사물인터넷 안전공동체를 이룩할 수 있다.

‘똑똑한 자는 소리가 없음에서 듣고 현명한 자는 형태가 없음에서 본다’는 말이 있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보안 태세에 시시각각 촉각을 곤두세우고 전방위적 보안 조치를 취함으로써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이해야 한다.

저우위보 중국 <인민망> 한국지사장





독자  퍼스트  언론,  <한겨레21>  정기구독으로  응원하기!



전화신청▶ 02-2013-1300 (월납 가능)

인터넷신청▶ http://bit.ly/1HZ0DmD

카톡 선물하기▶ http://bit.ly/1UELpok





공식 SNS [통하니] [트위터] [미투데이] | 구독신청 [한겨레신문] [한겨레21]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