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재판 ...김 "왕조시대 같으면 망한정권"
김 전 실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 재판에서 피고인 신문 도중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받고 구속까지 된 데 대해 "비서실장이 잘보좌했더라면 이런 일이 있었겠느냐는 점에서 정치적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왕조시대 같으면 망한 정권, 왕조에서 도승지를 했으면 사약을 받지 않겠느냐. 백번 죽어도 마땅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 전 실장은 특검 측이 블랙리스트와 관련, "피고인은 전혀 잘못한 바가 없고, 단지 비서실장으로 재직했기 때문에 잘못 보좌했다는 취지로 이해하면 되겠느냐"고 묻자 "그런 취지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블랙리스트' 사건과 자신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이다.
김 전 실장은 건강에 대해 "우리 심장이 주먹만 한데 거기에 금속 그물망이 8개가 꽂혀 있어 상당히 위중하다"며 "매일 자기 전에 '오늘 하루 살아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도한다. 매일이 내 생애 마지막 날이란 생각으로 생활한다"고 울먹였다.
김 전 실장은 변호인이 "재판부에 할 말이 있느냐"고 묻자 떨리는 목소리로 "제소망은 언제가 됐든 옥사 안 하고 밖에 나가서 죽었으면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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