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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사범을 붙잡기 위해 여장까지 마다치 않은 국가대표급 킥복서 형사의 활약상이 화제입니다.
경기 안양만안경찰서는 지난 2월 마약 투약자들이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성관계 대상을 구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섰습니다.
앱에는 '얼음', '차가운 술' 등 마약을 뜻하는 은어와 함께 성관계 대상을 찾는다는 글이 다수였습니다.
마약 투약자들은 접선 장소 근처에 자리를 잡고 현장을 바라보다가 채팅 상대 여성이 나오지 않으면 그대로 자리를 뜨는 경우가 많아 경찰은 마약사범을 검거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에 형사2팀 소속 우정훈 형사는 사비를 털어 여성용 셔츠와 미니스커트를 사 입고, 검은 스타킹에 구두까지 착용해 여장을 했습니다.
여장한 우 형사는 접선 장소로 나가 마약사범을 잇달아 검거했습니다.
우슈 3단인 우 형사는 경찰관이 된 2011년 이후 킥복싱으로 단련해 대회에서 입상한 횟수도 10회가 넘습니다.
우 형사는 "어떻게 하면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여장을 하기로 했다. 이 방식을 쓴 수사 대상은 전부 검거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우 형사가 붙잡은 마약사범 5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전형우 기자 dennoc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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