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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녹색채권 시장 올 2000억 달러 돌파…韓은 '걸음마'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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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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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채권 시장, 올해 예상 발행 규모는 2006억 달러

국내 녹색채권 발행은 5년간 4번, 총액 17억 달러 수준

【세종=뉴시스】이윤희 기자 = 기후변화 대응이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면서 관련 산업의 재원 조달 방안 중 하나인 녹색채권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불과 5년 사이에 몸집이 40배 넘게 불어났고, 투자 수요를 감안하면 향후에도 성장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이 분야에서 중국에도 한참 뒤져 걸음마 단계에 있다.

기획재정부는 28일 산업은행이 5년 만기 3억 달러 규모의 녹색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관심이 뜨거웠다. 아시아, 유럽, 미주 등지에서 50여개 투자자들이 참여했고, 수취된 주문은 채권발행금액의 2배가 넘는 6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그만큼 녹색채권에 대한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높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녹색채권은 발행조건이 일반채권과 같지만, 조달 금액의 사용목적이 기후변화 대응이나 온실가스 감축 등 친환경 산업 지원으로 한정돼 있다.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친환경 산업이 확대되면서 세계 녹색채권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관련 산업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민간재원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녹색채권이 민간자금을 유인하는 주요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세계 녹색채권 발행 규모는 2012년 45억8000만 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810억 달러 규모로 20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예상 발행 규모는 2006억 달러에 달한다. 5년 만에 무려 43.8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발행기관도 국제기구 중심에서 민간으로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2015년 발행분을 보면 민간기업이 27%, 상업은행이 20%를 차지했고, 국제기구 등이 39%로 나타났다.

인도나 중국 등 신흥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친환경 분야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녹색채권 시장은 향후에도 급격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세계적인 성장세에도 우리나라 녹색채권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국내 녹색채권 발행 역사를 보면 5년 동안 단 네 번에 그쳤고, 총 규모는 17억 달러 수준이었다.

수출입은행이 지난 2013년 2월 처음으로 5억 달러 규모로 녹색채권을 발행했고, 지난해 2월 4억 달러 규모로 한 차례 더 발행했다. 아울러 지난해 3월에는 현대캐피탈이 5억 달러 규모로 발행했고, 이번 산업은행의 녹색채권이 네 번째 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은 지난해 약 320억 달러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고, 올해도 600억 달러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간 경제 규모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우리 경제수준에 비해 녹색채권 시장 참여가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반 기업들의 참여도 거의 없다. 네 번의 녹색채권 발행은 모두 금융기관이나 금융권 기업의 몫이었다.

반면 미국의 애플은 지구온난화와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위해 녹색채권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15억 달러의 녹색채권을 발행했고, 올해도 10억 달러 규모로 발행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유럽은 지금 녹색채권 시장에서 국채발행까지하면서 선풍적인 관심을 쏟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번이 네 번째 녹색채권 발행이다"며 "기후변화 대응 산업이나 기술개발로 갈 수 있는 방향성을 만들어주는 것인데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활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환경 분야 시장을 잠재적 성장분야로 보고, 관심있는 기업과 사람들이 많다. 결국에는 금융펀딩이 돼야하는데 녹색채권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정책적으로도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준비 중이다"고 전했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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