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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비정규직에 '기다려라', 세월호 '가만히 있으라'와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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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민주노총, 6.30 사회적 총파업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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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6.30 사회적 총파업 기자간담회


민주노총 '6·30 사회적 총파업' 간담회서 호소

"3년 걸쳐 최저임금 1만원? 지금이 너무 절실"
"새 정부 지지율 높은 지금이야말로 골든타임"

【서울=뉴시스】김현섭 기자 = 오는 30일 총파업을 예고한 민주노총이 현재가 적폐청산과 개혁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28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6·30 사회적 총파업'의 의미 등을 설명했다.

최근 민주노총 총파업 결정을 두고 비판적 여론이 상당하다. '친(親) 노동계' 성향인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지켜보지도 않고 성급하게 총파업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다.

이에 민주노총은 "''왜 지금인가'를 밝혀 각종 오해와 왜곡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이날 간담회 취지를 전하면서 "지금이야말로 기다리고 지켜보는 시간이 아니라 골든타임"이라고 주장했다.

새 정부에 대한 국민적 지지율이 가장 높은 때인만큼 최저임금 1만원 등 노동자의 주요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는 것이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번 총파업은 올해 3월 대의원 대회를 통해 이미 확정된 것"이라며 "기존의 임금협상 결렬 투쟁이 아닌 말 그대로 사회적 총파업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노조 할 권리 등은 조직된 노동자뿐만 아니라 국민의 보편적 권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 정부가 3년에 걸쳐서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겠다고 공약했지만 우린 '지금 당장'을 원한다. 많은 이들이 문 대통령이 기다려달라고 하는데 왜 지금이냐고 궁금해한다"며 "현재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의 60%가 외벌이 세대주로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이) 너무나 절실하다. 우리는 도저히 기다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라두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 지회장은 "비정규직의 삶은 상황만 조금 다른 세월호"라며 "그들에게 '기다려라'는 말은 세월호 안에 있던 사람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했던 것처럼 가혹하다"고 토로했다.

안명자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본부장은 "아이들 급식과 교육을 볼모로 파업을 한다고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우리가 오죽하면 그런 소릴 들으며 세상 밖으로 나왔겠나. 새 정부는 비정규직들도 학교 교육의 주체로서 노동자답게 살 수 있도록 종합적인 대책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박금자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위원장은 "공약 실천하라는 뜻으로 투쟁하는데 '억울하면 시험 봐서 공무원돼라' 이런 인터넷 댓글을 보면 너무 가슴 아프다"며 한숨을 쉬었다.

민주노총은 30일 오후 3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철폐 ▲노조 할 권리를 요구하는 '6·30 사회적 총파업'을 개최한다.

이번 파업에는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 노조, 공공운수 서경지부, 공공운수 의료연대본부,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건설노조 타워크레인 분과,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직·간접 형태로 참여한다.

본 집회 전에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문재인 대통령님 소주 한 잔 합시다' 등 산하 사업장별로 사전대회가 진행된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정확한 파업 규모는 전날인 29일 오후나 30일 오전 정도에 최종 집계될 것"이라고 밝혔다.

af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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