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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집 사느라' 가계 여유자금 3개월새 5.1조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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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그래픽]국내 경제부문별 순자금조달·운용 규모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올해 1분기 가계가 쓰지 않고 쌓아둔 금융거래 여유자금이 전 분기에 비해 5조10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신규 주택 구입을 위해 쓴 돈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노후 경유차 세제 혜택에 따른 신차 구매와 해외여행을 중심으로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가계가 돈을 쓰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7년 1분기 중 자금순환(잠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잉여자금(자금조달-자금운용) 규모는 14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19조2000억원보다 5조1000억원 줄었다.

가계가 조달한 자금 규모는 금융기관 차입금을 중심으로 줄어 전 분기 48조4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21조원으로 축소됐고, 가계가 운용한 자금 규모는 67조6000억원에서 35조원으로 축소됐다.

자금순환표상 가계는 순수한 가계와 소규모 개인사업자를 말한다. 비영리단체는 소비자단체와 자선·구호단체, 종교단체, 노동조합 등을 포함한다.

잉여자금은 예금이나 보험, 연금, 채권 등으로 굴린 돈(운용자금)에서 금융회사 등으로부터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것이다. 일반적으로 잉여자금이 줄어든 것은 그만큼 가계가 소비를 해서 쌓아둔 돈이 적어졌다는 의미다.

박동준 한국은행 자금순환팀장은 "신규 주택을 분양해서 준공하는 데 통상 2~3년이 걸리는데 현재 중도금 납부 수요가 존재하는 완공 대기물량이 지속되면서 신규 주택에 대한 자금 운용 규모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6월 말까지 노후 경유차 폐차 후 신차 구매시 개별소비세를 인하하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차 소비가 증가했고, 해외를 중심으로 소비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국내 소비 쪽은 아직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업들은 설비투자가 늘어났지만 일부 공기업의 실적 개선 영향으로 잉여자금 규모가 커졌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잉여자금은 전 분기 1조4000억원에서 1분기 2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기업이 1분기에 조달한 자금규모는 4조3000억원, 운용한 자금규모는 7조원을 기록했다.

통상 기업들은 조달 규모가 운용 규모보다 크지만 최근 일부 공개업의 사업 매각 등의 건이 반영되면서 이례적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운용 규모가 자금 규모를 웃돌고 있다.

정부는 재정 조기집행 등의 이유로 잉여자금이 전분기 7조5000억원에서 6조6000억원으로 축소됐다. 통상 재정 조기집행의 영향으로 하반기에 비해 상반기에 잉여자금 규모가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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