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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국내 최대 기업형 전당포' 마이쩐 대표 사기 등 혐의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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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출금//경찰 이미지


"지점 투자하면 월 2.5% 이자 돌려주겠다"며 유사수신

5월 폐업 뒤 해외 도피 정황…횡령 혐의도 포착해 수사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찾아가는 전당포 기업'으로 유명세를 탔다가 최근 폐업한 대부업체 운영자가 유사수신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마이쩐 전 대표 이모(40)씨와 전 전무 노모(44)씨를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씨 등은 2013년 2월부터 지난 5월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등지에서 전당포 가맹점 영업을 하면서 고수익 투자를 미끼로 105명에게서 약 221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유사수신행위란 인·허가를 받지 않거나 등록되지 않았음에도 정상적인 금융회사 행세를 하면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수익을 예정하는 등의 수법으로 자금을 융통받는 것을 말한다.

마이쩐은 지난 2013년 10월 창업 이후 최근까지 국내 가맹점을 40여곳으로 확장하고 베트남과 필리핀 등에 해외지사까지 두는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전당포 업체로 이름을 알렸다.

이 회사는 신용도와 무관하게 명품시계, 가방, 기계장비, 자전거 등 매각 가능한 모든 제품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면서 인기를 끌었다.

조사결과 이씨 등은 "마이쩐 직영점과 해외 지점에 투자를 하면 원금과 함께 매달 2.5% 이자를 붙여 돌려주겠다"면서 지점장들에게 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돈을 내놓은 지점장 30여명이 '좋은 투자처가 있다'면서 지인들을 투자에 끌어들이면서 피해 규모가 커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마이쩐은 지난 5월 중순 등록명인 아이금융그룹대부 명의로 돌연 폐업했다. 경찰은 이 시기에 이씨가 사업을 접고 투자금을 챙겨 외국으로 달아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마이쩐을 운영하면서 전당포 가맹점주를 대신해 매장을 홍보해주고 대출 기한을 넘긴 주인 없는 물품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이씨가 지점장들이 본사에 맡긴 보증금과 고객이 전당포에 맡긴 물품을 팔아 생긴 현금 수억원을 가로챈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대부업체를 유사수신행위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씨의 횡령 혐의에 관한 부분도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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