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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부산 조선업, 부진 지속...중소형 조선사·기자재 업체 지원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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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조선사와 조선기자재업체가 밀집한 부산지역 조선업이 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8일 BNK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조선 산업 동향 및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대형 조선사들의 업황은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중소형 조선사의 수주절벽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8대 중소형 조선사의 경우 올 1·4분기 중 단 3척 수주에 그쳤으며 전체 수주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7%까지 하락했다.

중소형 조선사의 일감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조선기자재업계의 부진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적으로 조선업체가 선박을 수주하면 1년~1년 6개월 후 조선기자재업체들이 선박건조에 필요한 각종 기자재를 납품한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 조선사들의 신규수주 실적이 급감하면서 이들 업체의 업황이 더욱 악화됐다.

특히 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어려움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51개 조선기자재업체를 분석한 결과 소형 조선기자재업체의 수익성이 빠르게 둔화되고 한계기업 비중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국내 조선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선 정부 자원투입의 우선순위를 중소형 업체에 두는 보텀-업(Bottom up) 방식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주절벽에 직면한 중소형 조선사를 위한 공공선박 발주, 노후선박 교체지원 등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 이는 조선기자재업체의 일감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아울러 수출확대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트랙 레코드(track record) 축적을 지원하고 민간과 협력해 선수금환급보증(RG) 등 금융지원도 서둘러야 한다고 언급했다.

업체 스스로도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한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영효율성을 높여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동시에 미래를 위한 사업다각화, 연구개발(R&D) 투자, 인재육성에 최대한의 자원투입이 요구되고 ICT 융합의 차세대형 기술개발에도 관심을 높여 나가야한다는 게 보고서의 주장이다.

같은날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내놓은 지역경제보고서도 부산지역 조선업이 당분간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4분기 부산지역의 조선업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72.9% 감소했고 4월에도 74.7%나 줄었다. 2015년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조선업 업황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올해 5월 현재 기준치 100의 절반 수준인 50까지 내려갔다.

중소조선사의 경우 신규수주 부진과 수주잔량 감소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영도조선소)은 2016년 이후 정부 발주 공공선박 이외에 신규수주가 없는데다 기존에 수주한 컨테이너상선의 건조가 완료되면서 수주잔량이 줄고 있다. 대선조선은 올들어 화학제품 운반선과 어업지도선을 중심으로 신규수주가 발생하고 있으나 신조선가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조선사의 수주부진은 부산지역 조선기자재업체에도 납품물량 감소와 단가하락이라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백충기 수석연구위원은 "선박수급 개선과 경기회복세 등을 고려할 때 내년부터는 중소형 조선사들도 수주회복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올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느냐 여부가 국내 조선업 전체의 미래를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며 "업체들이 저가수주 등 과다한 경쟁에 노출되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위기극복을 위한 업계의 상생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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