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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일본 방해 때문에 뒤늦게 이룬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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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작은 부탁이 2년 만에 이뤄지게 되었다.

전 세계를 돌며 전쟁에서 겪은 피해를 증언하고 잊히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2015년 이름도 낯선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증언회를 가졌다.

증언회에 참석했던 강일출 할머니는 증언회가 끝나고 애틀랜타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워달라는 부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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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증언회에 참석했던 참석자들과 한인회는 흔쾌히 그러마 하고 약속했지만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는 일에는 언제나 일본의 목소리가 끼어든다. 장소가 한국이 아닌, 해외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3월, 나눔의 집과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는 조지아나 주 애틀랜타 국립민권인권센터에 세우려던 평화의 소녀상 제작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애틀랜타 국립민권센터는 "지난달 건립위와 체결한 약정을 이행할 수 없게 되었다"는 서면을 통보해왔다. 장소가 일본 대사관 앞도 아닌, '민권인권센터'였지만, 일본은 집요했다.



그러나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 위원회는 포기하지 않고 지역을 옮겨 조지아주 브룩헤이븐에 6월 30일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게 되었다.

강일출 할머니의 '작은 소원'이 마침내 이뤄지게 되면서 할머니도 다시 애틀랜타를 방문한다.

강일출 할머니는 소녀상이 3년 만에 자리를 옮겨 세워진다는 소식을 듣고 "일본은 공개적인 방해를 통해 우리 역사를 부정하지 말고, 당당하게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할머니는 "역사를 숨기고 왜곡한다고 해서 역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강일출 할머니는 일본 스스로 도쿄 한복판에 소녀상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말은 일본이 지난날의 역사를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경지를 뜻한다.

위안부 소녀상 건립 방해에 성공한다고 해도 전쟁에서 여성의 성을 착취하고 짓밟은 역사적 사실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애틀랜타에서 방해하면 브룩헤이븐에 세워지고, 뉴욕에서 방해하면 워싱턴에 세워질 것이다.



건립위는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될 브룩헤이븐 '블랙번 2'공원을 '평화의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공원 전체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공원으로 재단장하는 프로젝트다. 평화의 소녀상은 블랙번 2 공원내 포장 상태로 이미 자리를 잡고 있다.

건립위 관계자는 소녀상 및 평화의 공원 조성을 위해 15만달러의 목표 모금액을 정한 상태고 현재까지 모인 모금액은 약 2만달러 수준이라고 말했다.

강일출 할머니는 "소녀상 제막 또한 우리의 역사"라고 말한다. 과거 일본의 전쟁 위안부 동원 사실이 가려지지 않듯, 소녀상 역시 방해한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이번 제막식이 보여주고 있다.

[사진 출처 =뉴시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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