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미군의 후퇴작전은 9만 여명의 피란민이 함께 남하한 그 유명한 '흥남철수'다. 문 대통령은 이어 워싱턴 방문 사흘째인 30일(이하 현지시간)도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할 예정이다. 이번 방미의 목적이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간 우의와 신뢰 구축에 있다고 수차례 밝혀온 만큼 한미동맹의 의미를 되새기고, 발전·계승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2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런 내용의 문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발표했다.
정 실장은 장진호 전투기념비 헌화와 관련 "문 대통령의 부모도 당시 피란민이었다"면서 "장진호 전투기념비 헌화는 한미동맹의 특별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문 대통령의 가족사와도 연결되는 중요한 상징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전 참전 기념비 방문의 경우, 선친이 한국전 참전 용사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문 대통령과 함께 헌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력히 전달해 (공동 헌화가)성사됐다"면서 "혈맹으로 맺은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잘 보여주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엔 참전국 대표와 미군 참전용사도 함께한다.
이번 방문은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 형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방미 때의 '실무방문(Working Visit)'보다 의전이 한 단계 격상됐다. 첫 방문 때 국빈으로 초대된 건 1998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 때다.외국 정상의 방미 형식은 의전에 따라 국빈방문(State Visit), 공식방문(Official Visit), 공식 실무방문, 실무방문, 개인방문(Private Visit) 등으로 나뉜다.
문 대통령은 둘째날인 29일 오전 미국 상·하원 지도부와 각각 간담회를 갖는다. 당초 미 하원의원들이 문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연설을 요청해 의회연설 성사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이번 방문이 국빈방문이 아니기 때문에 연설대신 간담회 수준으로 갈음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 의회 연설은 대개의 겨우 국빈방문때 주선된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마주하는 건 29일~30일 양일간이다. 이틀로 예정된 정상회담 첫 날(29일)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주최하는 백악관 공식 환영 만찬에 참석, 본격 정상외교에 돌입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백악관에서 외국 정상에게 환영 만찬을 베푸는 것은 문 대통령이 두 번째다. 환영 만찬이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각별한 환대 속에서 미국이 한미동맹에 부여하는 중요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정 실장은 자신했다.
정식 회담은 30일 오후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확대 회담을 차례로 갖고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와 의미를 직접 밝힐 예정이다. 펜스 부통령과의 31일 오찬이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문재인정부의 경제 및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의견을 밝힐 자리도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방미 첫날인 28일 한미 양국의 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및 만찬에 참석해 한미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30일에는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미국 각계 지도층 인사를 대상으로 새 정부의 외교·안보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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