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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외국인·기관 '지주사 전환주' 집중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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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주간 수급 살펴보니 기업 지배구조 개선 이슈
현대로보틱스.BGF리테일 외국인.기관 강한 매수세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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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국내기관 투자자들은 최근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조정 국면에서도 기업 지배구조 강화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주회사로 전환한 현대중공업과 현대로보틱스, BGF리테일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은 많이 사들인 반면 기관은 가장 많이 팔았다.

26일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2075억원어치 사들이며 여전한 러브콜을 보냈다. 외국인이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에 대한 신뢰를 변함없이 보내는 이유는 실적 호전세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4분기에는 영업이익 1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도체 업황세가 여전히 양호한데다 갤럭시S8 효과가 2.4분기 실적부터 반영된다. 올 3.4분기에는 영업이익 14조9000억원을 낼 것이라는 증권사 추정치도 나왔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이달 초 이미 300만원까지 상향 조정됐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 효과가 기대한 만큼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정책이 구체화되면 삼성전자 주가가 한단계 더 레벨업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또 현대중공업과 현대로보틱스를 총 333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중공업의 지주회사로 사실상 현대중공업의 미래가치에 투자한 셈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 노이즈가 있어도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가 핵심"이라면서 "결국 현대중공업 그룹의 핵심은 현대중공업, 현대오일뱅크를 이끄는 현대로보틱스"라고 평가했다.

최근 지주회사 전환을 깜짝 발표해 시장을 놀라게 한 BGF리테일도 외국인이 957억원어치 사들이며 기업 지배구조 강화 움직임에 반응했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를 2351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엔씨소프트(-1241억원), 네이버(NAVER.-1241억원) 등 올해 증시를 주도한 IT주를 집중 매도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선언의 타격을 받은 한국전력(-667억원), 국제유가 하락으로 조정세를 받고 있는 에쓰오일(S-Oil)도 순매도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국내 기관투자자는 같은 기간 동안 현대로보틱스를 1419억원어치 사들이며 현대중공업의 미래에 베팅을 했다. 국내 실적이 회복된 현대차를 863억원어치, 도시바 인수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SK하이닉스를 85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삼성전자를 4253억원어치 순매도해 눈길을 끌었다. 기관들은 삼성전자의 성장세를 의심하지 않으면서도 주가가 오를 때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은 또 최근 금융당국이 공매도 조사에 나선 엔씨소프트를 1423억원치 팔아치웠고, 삼성화재(-1002억원), 롯데케미칼(-788억원), LG유플러스(-653억원)을 각각 팔아치워 외국인과 다른 투자 패턴을 보이고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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