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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Mobile World] 새벽부터 줄선 초등생…2만7천명이 스마트 미래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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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스마트테크쇼 2017

매일경제

MK스마트테크쇼 2017이 21~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려 2만70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사진은 관람객들이 행사장에서 가상현실(VR)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 제공 = 엑스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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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민이는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운학초등학교 6학년이다. 지난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MK 스마트테크쇼 2017'을 보려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경민이 눈을 가장 먼저 사로잡은 건 '가상현실(VR) 재난 탈출'. 지하철에 화재가 발생한 상황에서 직접 비상벨을 누르고 소화기로 불을 끄는 훈련이라고 했다. 국내 VR콘텐츠 제작 스타트업 CND가 개발했다. 경민이는 "평소 즐겨 보던 인터넷 방송에서 크리에이터가 VR 체험하는 모습을 보고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어서 무섭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함께 행사장을 찾은 친구 승경이는 VR로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하는 체험을 했다. 승경이는 "이렇게 멋진 전문가용 VR 장비를 직접 체험해 본 건 처음"이라며 "얼른 시간이 지나 마음껏 VR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매일경제·MBN 주최, 미래창조과학부 후원으로 올해 7회째를 맞은 스마트테크쇼에 많은 학생들과 일반인이 몰렸다. 지난 23일까지 사흘간 일정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드론, VR·증강현실(AR), 에듀테크. 스마트 모빌리티 등 첨단 기술이 대거 등장했다. 사전 예약만 1만50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고 사흘 동안 2만7000여 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해 다양한 기기를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올해 스마트테크쇼 주제는 세계적 정보통신기술(ICT) 화두와 이에 따른 사회 변화에 초점을 맞춘 '4차 산업혁명·호모사피엔스 2.0'이었다. 150여 개 업체가 부스를 차리고 드론,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첨단 기술을 선보이며 컨설팅 등을 진행하고 내로라하는 국내외 전문가 30여 명이 참여해 8개 콘퍼런스·세미나가 진행됐다. 개막식에는 김용수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손현덕 매일경제신문 상무, 김선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ICT 업계 종사자부터 교육 관계자, 학생 등 다양한 관람객들이 행사장 곳곳에서 신기술 트렌드를 몸소 체험하거나 세미나를 통해 기술이 가져올 미래의 변화에 대해 귀를 기울였다. 행사장을 찾은 서경애 씨(32·교육업 종사)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아이템에 무엇이 있나 보러 왔다"며 "드론이나 VR 콘텐츠 등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체험해볼 것들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엄태웅 씨(28·ICT 기업 근무)는 "커넥티드 카 등에 특히 관심이 많다"며 "업무와 관련돼 있는 부스가 많아 ICT 업계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150여 개사 각 부스에서는 체험에서부터 산업에 대한 설명, 관련 분야 사업을 위한 컨설팅까지 이뤄지며 열기가 뜨거웠다. 전시장에서는 다양한 부스들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최근 각종 재난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응급 상황에서 대응 능력을 키우는 가상훈련 시스템이 큰 인기를 끌었다. VR 업체인 메타포트는 3차원(3D) 그래픽으로 구현된 몰입형 소방훈련 시스템 '히어로즈온파이어'을 선보이면서 VR 기반 재난 탈출 훈련 시스템 '골든파이브'롤 소개했다. 아파트 화재, 노래방 화재, 지하철 화재 등의 상황에서 미션을 수행함으로써 재난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탈출능력을 키우는 형태다.

교통데이터를 분석해 운전자에게 2~5㎞ 지점의 교통 상황을 알려주고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나 위험을 예측해 알려주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블루시그널도 많은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미국의 대형 테마파크 식스 플래그의 골리앗이라는 롤러코스터를 직접 타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는 360도 4차원(4D) 시뮬레이션 콘텐츠에도 200여 명의 참가자들이 몰렸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초소형 전기자동차 및 이동수단 등도 전시되면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었다. 로얄크루즈의 2인승 초소형 전기자동차 '리치'는 가정용 220V로 1회 충전할 경우 150㎞를 최대 시속 50㎞ 속도로 이동 가능하다. 전시된 전기자동차에 타보고 승차감이나 기능 등을 살펴보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드론 관련 부스도 인기였다. 드론 체험존을 꾸린 드로젠 부스에서 관람객들은 조작법을 교육받고 직접 훌라후프를 통과하는 시연까지 해봤다. 드로젠 관계자는 "첫날 오전에만 200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직접 드론을 시연해보고 갔다"면서 "스마트테크쇼가 드론 대중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첫날 현장을 방문한 김용수 미래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혁의 물결은 단순히 산업의 혁신과 진화를 넘어 교육과 고용을 비롯한 경제·사회적 측면까지 새롭게 바꾸어 가고 있다"며 "정부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범국가적인 방향성을 제시하고, 민간 분야의 혁신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전략을 준비하는 각종 세미나도 큰 인기였다. 대학이러닝 콘퍼런스에서는 인공지능과 VR, AR 신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 방안과 빅데이터를 통한 효율적 이러닝 활성화 방안에 대해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초광역 연계 3D 융합산업 육성 사업 성과 발표회에서는 3D 융합산업 성장 기반 조성을 위한 시설과 장비 인프라, 지원 프로그램 등이 소개됐다. 관람객들은 부스를 방문해 MR(혼합현실) 시스템, VR 콘텐츠, 3D 영상 기반 차량속도 측정장비, 3D 카메라 등의 기술 개발 결과물을 살펴봤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보건의료 분야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실시간 질병감시 예측 서비스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창업 사례 등을 소개하는 세미나를 열었으며, 한국교통카드산업협회는 '4차 산업혁명과 IoT 발전방향'을 주제로 국내 핀테크 동향과 해외 진출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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