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티브로드, 세종시 HCN 방송설비 인수…사업자 선정 한발 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래부, 내달 사업자 최종 선정..HCN신청 않고 티브로드에 설비 매각]

티브로드가 세종특별자치시 일부 지역에서 방송서비스를 해왔던 HCN의 방송설비 자산을 인수하며 세종시 케이블 사업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세종시 종합유선방송(케이블)사업자 허가 신청을 받아 심사를 진행 중이다. 기존 세종시에서 방송을 운영해 온 티브로드와 CMB가 허가 신청을 냈고 다음달 최종 결과가 나온다.

25일 케이블방송업계에 따르면 최근 티브로드는 HCN충북방송와 세종시 권역 내 방송 설비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세종시 케이블방송 서비스는 종전 방송구역 상 티브로드 중부방송(77.4%), CMB충청방송(16.5%), HCN충북방송(6.1%)이 지역을 나눠 운영해 왔다. 기존 사업자 가운데 HCN충북방송은 허가 신청을 접수하지 않고 티브로드에 방송 설비 등을 매각했다. HCN 관계자는 “HCN의 경우 세종시 일부에만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서 세종시에 단독으로 방송통신 선로를 포설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세종시에서 가장 넓은 서비스 지역(커버리지)를 갖고 있는 티브로드와 자산 양수도 계약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티브로드는 이와 함께 세종시에 있는 한국영상대와 산학협력을 맡는 등 지역 내 방송 관련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티브로드는 한국영상대와 함께 개방형 스튜디오 운영 등에 향후 5년간 13억2000만원을 투자키로 했다.

세종시는 지난 2012년 공식 출범하면서 세종시 방송서비스 필요성이 대두됐고 지난 2014년 별도 방송 구역으로 정해져 78번째 권역이 됐다. 지난 1995년 케이블TV가 출범한 이후 방송 권역이 늘어난 것은 처음이다.

미래부는 이에 따라 최근 세종시 케이블방송 사업자 선정을 위한 심사 위원회를 구성하고 허가 심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14일 신청 사업자를 대상으로 의견 청취를 받고 22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업자 선정 사전 동의를 요청했다. 사전동의란 미래부 심사의견을 토대로 방통위가 진행하는 심사 절차로 30일 이내 검토의견을 작성해 미래부에 전달하게 된다.

미래부는 방통위 의견과 심사위원회 심사 결과를 토대로 7월 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주요 심사 항목은 △방송의 공적 책임, 공정성·공익성 실현 △방송 프로그램의 기획, 편성 및 제작 계획의 적절성 △ 지역적·사회적·문화적 필요성과 타당성 △조직 및 인력운영 등 경영계획의 적정성 △재정 및 기술적 능력 △방송발전을 위한 지원계획 등이다. 허가기준은 총1000점 중 700점 이상을 넘어야 하며, 심사사항별 점수가 배점의 60%를 넘어서야 한다.

전문가들은 세종시 특성에 맞고 지역성을 살릴 수 있는 투자 능력이 있는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는 견해다. 이정우 한국영상대학교 영상연출과 교수는 “세종시 지역에 케이블사업자를 새로 선정하는 것은 지역성 가치 때문”이라며 “지역성 구현과 사업 가능성 여부를 검토해 신규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인호 동서울대학교 교수는 “세종시 규모 등을 볼 때 중복 투자, 저가 경쟁 폐해 등을 막기 위해 1개 사업자 선정이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