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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아마존 세계 첫 시총 '1조 달러'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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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부터 자체 브랜드를 지닌 수천 대의 카고 트럭을 구입해 물류에 투입한다는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카고 트럭을 투입하는 아마존 프라임서비스. Image: Peter Wynn Thompson / AP Images for Amazon, Chicago, Illinois, December 4, 2015(Fetruck, 07 Dec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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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4일(현지시간) 미국발 미디어들은 일제히 131년 역사를 지닌, 미국의 대표적 백화점 체인 ‘시어스’(Sears)가 미국 내 매장 20곳 추가 폐점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써 시어스는 5년 전 매장 2073개에서 추가 폐점으로 인해 1180개로 줄어들었다.

시어스는 1886년 시카고에서 우편주문 판매업체로 출발해 1969년 35만명에 이르는 직원을 거느린 세계 최대 규모 소매 업체로 성장, 1974년에는 당시 세계 최고층 빌딩 ‘시어스 타워(현재 윌리스 타워)’를 시카고에 세울 만큼 전성기를 누렸으나, 2000년 이후 실적 악화로 2005년 대형 유통업체 K마트에 인수합병됐다.

시어스 백화점과 K마트를 소유한 ‘시어스 홀딩스’는 수년 전부터 실적 부진으로 시어스 매장을 잇따라 폐쇄하고 온라인 사업을 확대했으나, 온라인 유통 전략 부재로 더 어려워졌다. 시어스는 올초 올해 150개 점포를 폐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다른 미국 대표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Macy's)도 올해 안에 68개 매장을 폐점한다고 발표했다.

미디어들은 전통적인 소매업체(brick-and-mortar retailers)들이 온라인 쇼핑업체의 위협을 받으면서 폐쇄가 잇따르며, 몰락하고 있는 중심에 아마존의 유통 혁신 전략을 꼽았다. 실제 월마트, K마트 등 기존 오프라인 매장들은 아마존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눈치를 보고 있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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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시어스(S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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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는 아마존의 존재감이 더욱 드러나는 소식도 있다. 지난 3월 애널리스트 로스 샌들러(Ross Sandler)가 이끄는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 리서치(Barclays Research)가 흥미로운 전망을 내 놓았다. 아마존이 2027년에는 현재 시가총액 1위 애플을 제치고 1조 달러(한화 약 1,138조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는 “아마존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군에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고 고도화된 조직으로 그 성공 가능성이 있다”라고 점치며, 구체적인 근거로 몇 가지 사례를 제시했다.

먼저 아마존 웹서비스(AWS)가 2021년 1,000억 달러(한화 약 113조 8,500억 원) 사업규모가 예상된다며, 관련 비즈니스가 막 초기 단계 (infancy) 를 지난 상태로 잠재 시장의 1~2%만 점유하고 있어 향후 1,000억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아마존 웹서비스는 122억 달러(한화 약 13조 9,000억 원) 매출을 올렸다. 이는 아마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다.

두 번째는 인터넷 서점에서 출발한 대표적인 소매사업에서 2021년에는 800억 달러(한화 약 91조 800억 원) 비즈니스 규모를 예상했다. 5년 전 90억 달러(한화 약 10조 2,500억 원)에서 2016년 회계년도에 350억 달러(한화 약 39조 8,500억 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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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바클레이(Barcl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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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는 아마존의 '머리'와 '꼬리'제품 전략(Amazon's 'head' and 'tail' product strategy)의 성공을 들었다. 아마존 에코나 스마트폰 등 '머리'제품을 가끔 원가이하 판매 전략으로 소비자 유입과 볼륨을 높여 배터리나 케이스 등 고마진 제품 판매로 마진을 보상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을 들었다. 소매업에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인 아마존 프라임은 소비자에서부터 판매자에 이르기까지 충성도와 유지력을 강력하게 묶어주는 접착제 같은 것으로 경쟁사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많은 서비스를 묶어서 소매점 프랜차이즈 플랫폼을 견고하게 더욱 확장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바클레이는 현재 약 7천 5백만 명의 아마존 프라임 회원이 2021년까지 2억 명에 도달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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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홀푸드(Whole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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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전망을 가능케 하는 요인으로 아마존의 굵직한 인수합병이다. 6월 16일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유명한 유기농 식품업체 홀푸드(Wholefood)를 137억 달러(한화 약 15조 6,000억)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소식에 월마트와 크로거 등 미국 주요 식료품업계가 충격에 빠지며, 주가 대부분 추락하고 있다.

홀푸드는 인수 이후에도 이름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며, 운영 역시 홀푸드 CEO 존 매키(John Mackey) 가 계속 맡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인수가 역대 아마존이 진행한 인수합병 거래 중에 가장 큰 규모다. 아마존은 2017 3월 중동 아마존이라 불리는 두바이 온라인 유통 업체 수끄닷컴(Souq.com)을 6억 5000만 달러(한화 약 7,400억 원)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2014년에는 동영상 서비스기업 트윗치(Twitch)를 9억 7000만 달러(한화 약 1조 1,000억)에 인수했으며, 2012년 로봇 물류 자동화 솔루션 키바 시스템(Kiva Systems)을 7억 7500만 달러(한화 약 8,800억), 2009년 신발 전문 쇼핑업체 자포스(Zappos)를 8억 5000만 달러(한화 약 9,7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아마존은 홀푸드 인수합병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을 넘어 오프라인 시장을 획기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아마존은 향후 홀푸드 비즈니스에 자사가 보유한 오프라인 매장 계산대 없는 플랫폼 ‘아마존 고’, 가정용 생필품 구매 플랫폼 ‘아마존 대쉬 버튼’ 등 인공지능 기술 기반 서비스 전략과 아마존 프레쉬 픽업(AmazonFresh Pickup), 아마존 프라임 멤버스 전략 등을 연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아마존을 둘러싼 이 같은 상황들은 아마존이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 하리라는 바클레이의 전망이 기대되는 이유다.

[김들풀 기자 itnews@it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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