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LA 윌셔그랜드센터는 한미 경제협력의 상징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한진, LA 호텔 개관 / 30년만에 꿈 이룬 조양호 회장 인터뷰 ◆

매일경제

"윌셔그랜드센터를 개관한 것은 그동안의 꿈을 실현한 것이며 LA와의 약속을 지킨 것입니다. LA의 새 랜드마크이자 한미 경제협력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윌셔그랜드센터 개관식(Grand Opening).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얼굴은 상기돼 있었다. 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LA에 가장 높은 건물을 지어 한국과 미국의 경제협력에 기여하겠다는 꿈을 이뤘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등 세 자녀와 어린 손자들까지 모두 모였다. 조 회장은 이날 윌셔그랜드센터 개관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윌셔그랜드센터를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대한항공 심벌로 키우려고 했다. 최고의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맞먹는 건물을 만들어서 한국의 이미지도 높일 수 있게 된 것이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 회장과의 일문일답.

―윌셔그랜드센터를 개관한 소감은.

▷이번 센터는 LA라는 국제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바꾸는 상징이 될 것이다. 대한항공뿐 아니라 LA 동포 사회에 자부심이 될 것이라고 본다. 대한항공이 윌셔그랜드센터 신축을 결정한 2009년 이후 LA 다운타운에 빌딩 건설 붐이 일어났다. 이 건물이 모멘텀을 만들었다. 이 건물이 당장 매출을 크게 일으킨다는 것보다는 한국 이미지를 높이고 대한항공 명성을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센터 개관으로 오랜 꿈을 이뤘다고 한다.

▷우리가 옛 윌셔그랜드호텔을 인수한 건 1989년이다. 한국의 심벌이자 대한항공의 상징으로 키우려고 했다. 하지만 워낙 오래된 건물이라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한계를 느끼고 다시 지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건설을 시작했다. 오늘 준공식을 했는데 LA시에서도 외국인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하나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여러 측면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윌셔그랜드센터는 한국과 미국, 그리고 대한항공과 LA 카운티의 긴밀한 협력에 대한 상징이자 LA의 랜드마크가 됐다고 본다. 대한항공이 국제적 항공사인 것처럼 단순히 한국을 위한 호텔이 아니고 국제적인 호텔이다. 한국 작가의 작품, 한국 식당을 배치해 한국을 알리는 랜드마크도 될 것이다.

―미국을 포함해 해외 호텔 등 추가 투자 계획은.

▷우리는 항공 운송업이 핵심인 기업이다. 호텔은 중심이 아니다. 하지만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호텔을 만든 것이다. 우선은 대한항공 서비스 질을 업그레이드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JV) 협력이 호텔 개관과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대한민국이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 중 하나로 자랑스럽게 여겨질 수 있게 미국에 열심히 투자하고, 미국도 한국에 투자하기를 기대하는 하나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LA에서 랜드마크를 완성했는데 한국에서 추진하는 사업은 뭔가.

▷종로구 송현동(K익스피리언스 계획)부터 시작하고자 했는데 우리 마음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서는 LA시가 굉장히 많은 도움을 주고 주지사까지 나와서 도움을 줬다. 한국은 여기에 대한 이해도가 약간 달랐다. 하지만 언젠가 우리가 하고자 했던 꿈이 다시 한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가 송현동에 지으려고 하는 것은 단순한 호텔이 아니라 한국문화를 세계에 자랑스럽게 소개시켜주려는 문화복합센터를 만드는 거다. 하지만 잘못 인식돼 아직까지도 진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언젠가는 우리의 뜻을 이해하고 우릴 지원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만들었는데.

▷양사는 스카이팀 창설 멤버로 20여 년간 협력해왔다.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설립은 제휴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태평양 노선 최대 항공사이자 아시아 노선이 풍부하다. 델타항공은 세계 최대 항공사이자 미국 내 네트워크가 풍부하다. 소비자 혜택이 크게 늘어나고 항공산업도 발전하는 등 모두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델타항공은 더 많은 여객과 물류를 아시아 다른 곳보다 인천으로 보낼 것이란 의지를 내비쳤다. 인천이 아시아 허브가 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대통령 방미 때 동행하는데, 새 정부에서의 대기업 규제에 대한 생각은.

▷우리는 항공 운송업을 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기업과는 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결국은 한국 기업에 대해 도움이 되는 정부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평창올림픽이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를 떠난 지 꽤 됐기 때문에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내가 어느 정도 셋업을 한 바 있다. 후임자들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잘 코디네이션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LA = 손재권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