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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CIA, 푸틴의 `트럼프 지원`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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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현지시간) 공개됐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밀어주기' 작전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대선 전에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CIA는 당시 당선이 유력했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밀어주기로 보일 것을 우려해 침묵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이 정보는 지난해 8월에 파악됐다. 대선을 3개월 남겨둔 시점이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를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간주했으며 대응 방안을 제시할 비밀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백악관은 선거 개입 논란을 낳을까 부담을 느낀 나머지 러시아에 직접 경고문만 보내고 본격적인 대응은 선거 뒤로 미루기로 했다. 당시 논의된 대응 방안은 경제제재 강화, 푸틴 대통령에 대한 민감한 정보 유출, 러시아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 등이었다. 또 러시아가 유권자 등록 명단이나 투표집계기를 해킹할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그러나 모든 예상을 뒤엎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당선되자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는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도를 접한 뒤 바로 역공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방영된 폭스뉴스와 인터뷰하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그(오바마)가 정보를 가졌다면 왜 어떤 일도 하지 않았는가"라며 "그는 어떤 행동을 취해야 했다. 몹시 슬프다"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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