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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美의회 `文 상·하원 합동연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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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의회 하원의원 2명이 28일 미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연설을 요청하는 등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브래드 슈나이더 하원의원은 24일(현지시간) 폴 라이언 하원의장에게 "문 대통령이 연방 상·하원에서 연설할 기회를 마련해 달라"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발송했다. 앞서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도 라이언 하원의장에게 서신을 보내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감안해 문 대통령이 의회 합동회의에서 연설하게 해달라"고 정식 요청했다.

미국 연방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자 초청 권한은 하원의장이 갖고 있다. 슈나이더 의원은 서한에서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포함해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증강해 우리의 동맹국이자 북한 주변국인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까지 위협이 되고 있다"며 "미국 의회와 정부가 한반도 상황에 최선의 존중과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 슈나이더 의원은 한국 대선에 대한 관심과 한미동맹의 중요성 등을 거론하며 "문 대통령이 한국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동북아시아에서 한미 양국이 어떻게 안보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수 있을지 등을 밝힐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원에서는 존 매케인 군사위원장과 벤 카딘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 코리 가드너 외교위 아·태소위원장, 에드워드 마키 외교위 아·태소위 민주당 간사 등이 문 대통령의 방미를 환영하고 한미동맹 강화 및 미국의 한국 방위공약 재확인 등을 담은 초당적 결의안 발의를 주도했다. 결의안엔 여야 의원 19명이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매케인 위원장은 별도 성명을 내고 "문 대통령의 첫 공식 방문은 한미 관계를 강화하고 심화시킬 중요한 기회"라며 "문 대통령과 우리 앞에 놓인 많은 도전과 기회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카딘 간사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동맹국 중 하나로 양국은 많은 안보·외교·경제·문화적 유대를 공유하고 있다"며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 양국 우호를 재확인하고 공통의 가치를 강조하며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가드너 위원장은 "북한의 '미친놈'과 중국과 러시아의 '조력자들'로 인해 세계가 전례 없는 위험에 처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방미를 환영하는 이번 결의안은 한미 양국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안보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키 간사도 개별 성명에서 "문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은 북한 정권이 도발적인 탄도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고 비핵화 협상에 복귀하도록 전례 없는 압력을 가하는 데 있어 양국이 협력하는 중대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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