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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희비 엇갈린 중국-한국… MSCI A주 편입에 코스피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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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진입 실패 불구 실망감↓

이투데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내 국가별 편입비중. (자료=미래에셋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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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주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되면서 코스피의 상승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으나 코스피의 상승세를 막긴 힘들다며 되려 주식 매수 기회로 삼길 권했다.

◇4수생 중국 인고 끝에 진입 =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20일(현지시간) ‘2017 Annual Market Classification Review’를 통해 중국 A주가 MSCI EM지수에 편입됐다고 공표했다. MSCI는 이번 중국 A주 편입을 내년 5월 반기 리뷰와 8월 분기 리뷰 등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다만, 투자 대상은 후강퉁ㆍ선강퉁 투자가 가능한 기업 222개로 한정했다. 이들 기업은 자본 유출입 문제, 상장사 거래정지 이슈를 동시에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개방 및 투자자 재산 소유권문제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증권업계는 이번 조치로 중국증시의 주요 거래제한 사항들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편입 비중은 222개 기업의 시가총액 중 일부인 5%다. 이 또한 단계적으로 나눠 진행할 방침이다. 초기 편입 비중은 약 0.73%로 지난 5월 발표된 로드맵(0.50%) 때보다 소폭 증가했다. MSCI는 선강퉁ㆍ후강퉁 일일 쿼터 폐지와 증액을 조건화하는 등 중국 금융당국에 꾸준한 규제 해소 노력을 촉구할 방침이다.

코스피지수는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하듯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급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2350선을 하회한 후, 반등해 전 거래일 대비 0.49% 내린 2357.53에 거래를 마쳤다. 수급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1818억 원, 1887억 원어치를 각각 내다팔았다. 특히 국가지자체는 147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번 이벤트로 시장 출렁임이 커질 조짐을 보이자 금융당국도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된 데 대해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금융위에 따르면 MSCI 신흥국지수에서 중국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0.73%포인트 증가한다. 이에 따라 한국물 비중은 0.27%포인트 축소될 전망이다. 유출 가능 자금 규모는 최저 6000억 원에서 최대 4조3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6000억 원은 패시브 자금만 고려한 것이고, 4조3000억 원은 액티브 자금과 패시브 자금을 합산한 결과치다.

◇“코스피 상승세는 이어질 것” 한 목소리 = 증시 전문가들 역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 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은 악재 요인이지만,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훼손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과거 뱅가드 펀드 사례를 되짚었다.

뱅가드 펀드는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뱅가드그룹이 운용하는 펀드를 통칭한다. 지난 2013년 뱅가드펀드가 벤치마크지수를 변경하면서 한국은 신흥투자국에서 선진국으로 분류됐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패시브자금이 이동함에 따라 1월부터 6월까지 약 9조3000억 원의 매도 물량이 출회했다. 주 평균 4000억 원의 순매도가 출회한 것.

고 연구원은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도 물량이 출회되는 시점에서는 부진했으나 이후 빠른 회복세를 나타냈다”면서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이 견조한 상황 속에서 MSCI 신흥국 비중 조절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오히려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중국 A주의 실제 지수 편입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국내 증시에서 자금이 급격히 유출될 가능성은 낮다는 진단도 나왔다. 변경록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수 편입이 확정되더라도 실제 편입은 2018년 5월 정기변경 이후에나 이뤄진다”면서 “실제 편입대상으로 예정된 중국 A주 시가총액의 5%만 부분 편입으로 결정난 만큼,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됐던 한국과 대만의 경우 시가총액의 100% 편입까지 각각 6년, 9년의 시간이 소요되었던 점을 감안해 볼 때 중국 역시 점진적으로 편입 비중을 늘릴 것”이라면서 “한국 증시의 단기자금 유출 우려는 과도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의 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편입 실패에 따른 실망감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됐다.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선진국 시장 진입 유인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신흥국지수에 들어왔지만, 신시장 자체에서는 우리나라의 비중이 높은 상황”이라며 “지금 외국인 자금이 계속 들어오는 긍정적 상황이다 보니 굳이 선진국 시장으로 갈 필요가 있냐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진입 실패 따른 실망감도 적다”고 전했다.

금융위 역시 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편입 문제와 관련해 한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정은보 부위원장은 “정부가 지난해 밝힌 바와 같이 소규모 개방경제라는 우리경제 특성과 외환시장 안정성 등을 고려할 때 MSCI의 요구사항을 단기간내 충족하기 쉽지 않은 만큼 무리하게 추진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투데이/차민영 기자(blooming@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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