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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코스피, `중국 A주 MSCI 편입` 소식에 약세…악재로 작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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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주가 4번째 도전 끝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에 편입했다. 이에따라 코스피에 유입된 글로벌 유동성이 중국 본토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한국 증시가 실적 등 기초체력을 키워왔고, 편입이 당장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단기간 수급 부담이 발생해도 제한적일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MSCI는 21일(한국시간) '2017 연례 시장분류심사'에서 중국 A주를 EM 지수에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MSCI 지수를 기준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만큼 중국 A주의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MSCI EM에서 중국 주식 비중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커지는 악재로 해석됐다.

코스피는 이날 개장 직후 하락하면서 9거래일 만에 2340선까지 밀려났다. 오후 1시 40분 현재 낙폭을 다소 회복했지만, 투자 심리가 굳으면서 장중 20포인트 넘게 하락한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61억원, 930억원씩 순매도를 기록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코스피 약세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순 있지만, 중국 A주의 MSCI 편입으로 인한 자금유출이 크지 않는 게 이유로 꼽혔다. 중국 A주 중 222개 대형주가 지수에 편입하면서 초기 편입 비중은 약 0.73%로 결정됐다. MSCI EM 지수에서 한국 증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0.2%포인트 내외에서 줄어들 전망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EM 지수를 추적하는 자금은 1조6000억 달러 내외라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증시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3조5000억원 정도 순유출 할 것"이라며 "코스피의 상승 추세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편입이 내년 5월 정기변경 이후 점진적으로 진행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과거 한국과 대만이 MSCI EM지수에 완전 편입될 때까지 각각 6년, 9년씩 기간이 소요됐다. 중국 역시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편입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한국 증시의 단기 자금 유출 우려는 과도하다는 평가다. MSCI는 중국 A주의 전체 편입 기간을 10년으로 제시했으며, 중형주 추가 편입은 점진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코스피가 이번 이슈로 조정을 받는다면,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신흥국 증시의 이익 전망치 상향을 이끌고 있는 한국 증시가 저평가 받을 이유가 없다는 게 핵심이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코리아 기준 올해 한국 증시의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신흥국 EPS 성장률인 21.4%와 전 세계 증시 EPS 성장률 15.7%를 크게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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