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인터넷 기사 살해범 현장검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로 50대 인터넷 설치기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A씨(55)에 대한 현장검증이 20일 충북 충주에서 진행됐다.

충주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범행현장인 원룸에서 숨진 B씨(52)의 유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살인사건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검은색 점퍼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A씨는 비공개로 자신의 원룸에서 범행 당시 상황을 재연했다.

현장검증은 피해자가 A씨 원룸에 도착해 전화 연락을 하는 순간부터 원룸에 올라갔다가 A씨의 흉기에 찔려 건물 밖으로 뛰쳐나오는 순간까지 이뤄졌다.

다소왜소한 체구의 A씨는 범행 과정을 태연하고 담담한 표정으로 직접 재연해 불과 10여 분만에 검증을 끝냈다.

실제 범행 시간은 이보다 짧은 3∼5분 정도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현장검증을 마치고 경찰차에 오르는 A씨를 향해 유족들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한 채 "당신이 사람이냐,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느냐", "우리 아빠 살려내라"고 소리를 지르며 눈물을 쏟았다.

인근 주민들도 창문으로 몸을 내밀어 현장검증을 지켜보며 유족들의 애처로운 모습에 안타까워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보강 조사를 벌인 뒤 조만간 검찰에 사건을 넘길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미진한 부분을 보완해 22일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소 인터넷 속도가 느린 것에 불만을 품고 있던 A씨는 지난 16일 오전 11시 7분쯤 자신의 원룸에서 인터넷 설치기사 B씨의 태도가 마음에 안든다며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숨진 B씨는 80대 노모와 아내, 자녀 등을 부양하며 단란한 가정을 가꿔온 가장이어서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현 기자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