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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고 백남기 유족 ‘외인사’ 진단서 발급…“이제야 사망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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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 규명·책임자 처벌을”

경향신문

고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씨(가운데)가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아버지의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은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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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백남기 농민 유가족이 사망종류(원인)가 ‘병사’에서 ‘외인사’로 정정된 고인의 사망진단서를 20일 서울대병원에서 새로 발급받았다. 그동안 백씨의 사망 원인이 ‘질병’으로 굳어질 것을 우려해 사망신고를 미뤄온 유가족은 정정된 사망진단서로 사망신고를 할 예정이다.

백씨의 큰딸 백도라지씨(35)는 이날 오전 모친과 함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찾아 고인의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았다. 백씨는 이후 백남기투쟁본부와 서울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인사로 변경된 진단서로 사망신고를 할 계획”이라며 “진정한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아 (신고를) 하는 것이 고인에 대한 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진단서 사인 변경에 대해 새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 서울대병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백씨는 “이제 고인의 사인이 ‘물대포에 의한 외인사’로 공식화된 만큼 고인을 사망에 이르게 한 국가폭력과 사인조작 시도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유가족은 살인미수 등 혐의로 강신명 전 경찰청장 등 7명을 고발한 바 있다.

백남기투쟁본부는 백씨 사망과 관련한 이철성 경찰청장의 사과에 대해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이 없는 ‘언론플레이’에 불과하다”며 “서울대병원도 서창석 원장과 고인의 주치의였던 백선하 교수를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5일 서울대병원은 백씨의 사망진단서를 수정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뒤인 16일 이철성 경찰청장은 백씨와 유가족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최미랑 기자 r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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