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1억2000만원… ‘밧줄 절단’ 유족에 따뜻한 위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양산 커뮤니티 3곳서 성금 전달

희생자 아내 “5남매 잘 키워 보답”

“국민 여러분이 보내주신 이 격려 잊지 않겠습니다. 아이들 잘 키워서 꼭 보답하겠습니다.”

20일 경남 양산경찰서에서 밧줄 절단 희생자의 부인 권모(43)씨는 연신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고개를 숙였다.

권씨의 남편 김모(46)씨는 지난 8일 양산시 한 아파트 외벽 도장작업을 하다 입주민이 밧줄을 잘라버리는 바람에 12층 높이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김씨는 고교 2학년생부터 27개월까지 5남매와 칠순 노모까지 모두 일곱 식구를 남겨두고 홀로 세상을 떠났다.

세계일보

20일 경남 양산경찰서장실에서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관계자들이 밧줄 절단 피해 유가족에게 성금을 전달한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양산경찰서 제공


이날 경찰서장실에서는 김씨 가족을 위로하고자 모금운동에 앞장선 이들의 따뜻한 성금 전달식이 열렸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웅상이야기’, ‘러브양산맘’, ‘페이스북 양산사람들’ 등 3곳에서 그동안 국민들을 대상으로 정성을 모았다. 이들은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모금운동을 벌여 답지한 1억2000만원을 유족에게 건넸다. 모금에 참여한 인원은 3000여명에 달했다. 해외에서도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성금을 보내왔다.

이들 단체는 유가족에게 ‘함께 아픔을 나누고 위로의 마음을 전하는 사람들’이라고 쓴 조의금 모금명부를 함께 건네면서 이후라도 유가족이 요청하면 다시 돕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날 숨진 김씨의 27개월 된 막내가 엄마 품에 안긴 채 연신 해맑은 미소를 지어 참석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아내 권씨는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이 너무 고맙다”며 “남편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5남매를 씩씩하고 바르게 잘 키우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안원준 기자 am3303@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